타격은 좋은데 수비가…송광민 딜레마
OSEN 기자
발행 2008.06.07 12: 25

[OSEN=이상학 객원기자] 장타력은 갖췄지만 수비가 약한 내야수. 한화 3년차 내야수 송광민(25)이 겪고 있는 현실이다. 공주고 출신으로 지난 2002년 2차 10번으로 한화에 지명된 송광민은 동국대를 거쳐 2006년 계약금 1억 원을 받으며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고교 졸업할 때에만 하더라도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대학에서 기량이 성장해 장차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이끌어나갈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데뷔 첫 2년간 1군의 벽에 가로막혀 기회를 얻지 못했다. 3년차가 된 올해에야 1군 멤버로 기회를 부여잡는데 성공했다. 송광민은 지난달 20일 잠실 두산전에서 1-2로 뒤진 9회초 2사 만루에서 대타로 등장해 정재훈으로부터 극적인 역전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포효했다. 22일 잠실 두산전부터 24일 대전 삼성전까지 3경기 연속으로 홈런포를 작렬시키며 다시 한 번 더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 시즌 19경기에서 28타수 8안타, 타율 2할8푼6리·3홈런·7타점으로 타격에서는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불안불안한 내야수비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 주전으로 나와도 교체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송진우의 2000탈삼진 기록이 걸린 지난 6일 대전 우리 히어로즈전도 마찬가지였다. 지난달 30일 청주 LG전 이후 정확히 일주일 만에 2루수로 선발출장 기회를 잡은 송광민은 그러나 4회초 선두타자 이숭용의 2루 땅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불안한 포구와 송구동작을 보였다. 타자를 가까스로 아웃시키기는 했지만 매우 불안한 수비였고 김인식 감독은 곧바로 송광민을 빼고 이여상을 교체했다. 지난달 24일 대전 삼성전에서도 송광민은 어이없는 송구실책으로 대량실점 빌미를 제공한 바 있다. 송광민은 원래 유격수를 본 선수다. 그러나 현재 유격수 자리에는 김민재가 있기 때문에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결국 3루나 2루를 뚫어야 한다. 3루에도 이범호라는 산이 버티고 있다. 상대적으로 약한 2루를 뚫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경쟁자’ 한상훈이나 이여상과 비교하면 타격은 괜찮지만 수비가 약하다는 것이 큰 아킬레스건이다. 2루수는 타격보다 수비가 안정되어야 하는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잦은 실책으로 신임을 잃은 송광민은 그 영향으로 타격까지 흔들리고 있다. 최근 5경기 6타수 무안타 4삼진. 송광민을 바라보는 장종훈 타격코치의 심정도 복잡하다. 장 코치는 지난 2년간 2군에서 송광민을 직접 지도했다. 올해 장 코치의 1군 승격과 함께 송광민도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잦은 수비실책으로 타격재능을 십분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장 코치도 아쉬운 마음을 내비치고 있다. 장 코치는 “(송)광민이가 수비 실책으로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도 유격수 출신인데 광민이와 비교하면 일찍 쫓겨나야 했다”며 “타격코치 입장에서는 수비 실책 후 교체되는 것이 아쉽다. 하지만 그것을 이겨내야 프로고 또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송광민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송광민은 장종훈 코치에 대한 존경심이 남다르다. 장 코치와 2년간 많은 시간을 보낸 송광민은 장 코치에 대해 “한마디로 카리스마가 넘치시는 분이다. 남들이 볼 때에는 어떨지 몰라도 적어도 내게는 딱 봐도 포스가 넘치신다. 존재만으로도 힘이 된다. 장 코치님께 보답하고 싶다”고 의욕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그놈의’ 수비가 문제다. 특히 유격수에서 2루수로 이동하면 수비에서 혼란이 있어 더욱 어렵다. 송광민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을 이겨내야 프로가 아닌가. 기회가 온 만큼 반드시 놓치지 않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장 코치도 “내 나이 때와 비교하면 (송)광민이가 더 낫다. 극복할 수 있다”고 믿음을 보내고 있다. 아직 송광민은 젊고 가능성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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