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축하 인사가 쏟아졌다. 프로야구 사상 첫 2000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앞둔 우리 히어로즈 전준호(39)가 그 주인공이었다. 전준호는 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선후배들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느라 정신없었다. 전날까지 1999경기를 출장한 전준호는 이날 경기까지 출장하면 정확히 2000경기를 채우게 된다. 전날 2000탈삼진을 세운 송진우와 함께 27년 프로야구 사상 첫 기록이다. 전준호는 특유의 쑥스러운 미소로 선후배들의 축하 인사를 받았다. 소속팀 히어로즈는 물론 이범호를 비롯한 한화 선수들도 대선배의 대기록에 머리 숙여 축하 인사를 건넸다. 전준호는 웃는 얼굴로 일일이 악수로 화답했다. 장종훈 타격코치도 “정말 대단한 기록이다”며 전준호의 어깨를 두드려줬다. 전준호는 “2000경기는 숫자상으로도 의미있는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베테랑으로서 의무감과 사명감을 갖고 한 것이 2000경기 기록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전준호는 2000경기 출장에 대해 “특별한 비결은 없다. 1번 타자로서 이렇게 오랫동안 뛰는 건 사실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겉보기와는 다르게 체력적으로 지치지 않고, 순발력도 떨어지지 않았다. 타고난 체력이 기록 달성의 원동력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지금도 전준호는 데뷔 초처럼 군살 하나 없는 몸매를 자랑하고 있다. 전준호는 데뷔한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1번 타자로 뛰었다. 지금도 데뷔초처럼 끈질기게 상대 투수를 물고 늘어지고 있으며 루상에서 베이스를 훔치는 데 적극적이다. 전준호는 “사실 1번 타자는 주연이 아니라 조연이다. 중심타자들이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1번 타자의 역할이다. 그동안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못 받았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1번 타자 역할에 충실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베테랑다운 노련미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