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이란을 꺾으며 막판 뒷심을 발휘했지만 일본이 최소한 아시아 1위를 확보, 올림픽 티켓을 손에 넣었고 한국의 본선행 여부는 최종일에 가려지게 됐다. 류중탁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7일 오전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2008 베이징올림픽 세계 예선 6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 (25-19 25-20 22-25 25-22)로 승리했다. 한국은 3승 3패를 기록했고 일본은 이날 마지막 경기서 아르헨티나와 접전 끝에 3-2(26-28 25-13 25-19 17-25 20-18)로 역전승, 5승 1패로 최종일 알제리전에 관계 없이 아시아 1위가 확정돼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한국은 마지막날 태국을 꺾는 것을 전제로 6승의 선두 이탈리아가 아르헨티나에 덜미를 잡혀 득실률에 의해 전체 1위를 일본에 내주고 한국과 동률로 이란전을 남긴 호주에 승률 혹은 득실률서 앞서 아시아 2위가 되는 경우에만 본선에 오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최종전을 남겨 놓은 현재 득실률서 한국(1.050)이 호주(1.031)보다 앞서고는 있으나 이탈리아(1.300)가 일본(1.096)에 크게 앞서 있어 한 경기로 우열이 바뀌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 한국의 본 선 진출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날 이란전서 한국은 1세트부터 호조를 보이며 상대를 압도했다. 특히 문성민과 신선호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손쉽게 1세트를 따냈다. 이란은 잦은 범실에 무너졌다. 그러나 2세트는 1세트와 달리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한국이 문성민의 속공을 앞세워 도망가면 이란은 카젬을 앞세워 추격했다. 모하메드에게 속공을 내줘 19-18로 한 점 차의 아슬한 승부를 이어가던 승부는 또 한 번 이란의 범실로 한국으로 넘어갔다. 터치넷 범실로 20점을 넘어선 한국은 후인정과 신선호 그리고 이경수가 4개의 블롱킹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세트포인트에 올라섰다. 여기에 이란이 서브 로테이션을 놓치며 2세트까지 잡아냈다. 3세트에서는 이란의 반격이 매서웠다. 나디와 모하메리의 장신을 내세운 이란의 공격에 수비가 흔들린 한국은 이경수와 최태웅 세터의 호흡까지 엇나가며 12-15로 끌려갔다. 한국도 권영민 세터를 투입하며 맹추격을 시작했지만, 고비 때마다 꽂히는 자리니의 속공을 막지 못하면서 3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4세트 들어 한국은 신영수, 장광균 등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그리고 신영수와 장광균의 강타가 불을 뿜으며 이란의 거센 추격을 떨치는 원동력이 됐다. 여기에 후인정까지 공격에 가세하며 14-12로 도망갔다. 이란도 카젬과 자리니의 속공으로 역전을 노렸다. 그러나 하경민의 블로킹으로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장광균이 속공을 성공시키며 25-22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 7일 전적 일본 도쿄 한국 3 (25-19 25-20 22-25 25-22) 1 이란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