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김동주(32. 두산 베어스)가 '주포'로 불리는 지 알 수 있었던 경기였다. 김동주는 7일 잠실 LG전서 9회말 2사 만루서 극적인 끝내기 좌전안타를 치며 4-3의 짜릿한 승리를 이끌었다. 김동주는 볼카운트 1-3서 정재복의 직구를 그대로 당겨 치며 외야 왼쪽에 떨어지는 안타로 3루에 있던 오재원을 불러들이며 천금 같은 결승타점을 뽑아냈다. "노린 것은 아니었다"라고 밝혔으나 순간적으로 당겨 친 그의 타격감각은 팬들을 열광시켰다. 김동주는 경기 후 "몸쪽에 다소 높은 직구였다. 노린 것은 아니었고 3볼 상황서 배트를 휘두를까 생각했는데 벤치서 기다리라는 사인이 나와 공 하나를 보낸 상태였다"라며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김동주는 "타석에 들어서면서 '내가 끝내야 겠다'라고 생각했다"라며 주포로서 책임감을 보여준 뒤 "올시즌을 앞두고 훈련량이 부족해 시즌 중에도 꾸준히 연습했다. 그것이 4월 부진서 벗어날 수 있던 비결인 것 같다"라며 가쁜 숨을 몰아 쉬었다. '거포'의 이미지에도 홈런 수가 적은 데 대한 질문에 그는 "타이론 우즈, 심정수 등 홈런을 때려내던 동료들이 이적하면서 장타를 고집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발빠른 동료들이 있기에 그들의 득점력을 높일 수 있는 진루타와 적시타로 팀을 이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다"라며 팀을 우선시 하는 진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편 승장 김경문 감독은 "오늘 거둔 승리는 단순한 1승이 아니라 팀에 도움이 되는 값진 승리였다. 상대팀 LG 또한 팬들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것 같다"라며 경기를 자평했다. 양팀은 8일 선발투수로 각각 이혜천(두산)과 봉중근(LG)을 예고했다. chul@osen.co.kr 7일 잠실 두산-LG전 9회말 2사 만루서 김동주가 끝내기 역전 안타를 날리고 환호하며 진루하고 있다./잠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