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아쉬움'속에서 '희망'을 보다
OSEN 기자
발행 2008.06.08 08: 20

여러모로 아쉬운 경기였다. 두산 베어스의 '해외파' 우완 김선우(31)는 선발 복귀전서 가능성과 아쉬움을 동시에 보여주었다. 김선우는 지난 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8피안타 2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이재우에게 넘겨주고 덕아웃으로 물러났다. 투구수는 80개였으며 직구 최고구속은 148km에 달했다. 경기를 마친 후 김선우는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아직 어깨 상태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 초반에 조심스럽게 던지는 바람에 피안타가 많았다"라고 이야기했다. 3회까지 김선우의 투구는 안정적이었다고 보기 힘들었다. 김선우가 2회까지 투구수 40개를 기록하며 다소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홈플레이트 근처서 가라앉은 투심이 LG 타자들의 히팅 포인트를 흐트러 놓기도 했으나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확실한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3회서는 수비진의 도움으로 어려운 상황을 간신히 넘겼다. 1사 2,3루서 안치용의 2루 땅볼 때 2루수 고영민의 재빠른 홈 송구와 포수 최승환의 안정적인 수비가 실점을 막았고 로베르토 페타지니가 친 타구는 유격수 김재호가 점프하며 잡아 낸 덕택에 3이닝을 무실점으로 넘겼다. LG 타자들이 정타로 연결했더라면 자칫 난타당할 수도 있던 3회였다. 4회서도 불안함을 노출했다. 비장의 무기였던 투심과 컷 패스트볼까지 타자들이 치기 좋은 코스에 탄착군을 형성하는 등 3연속 안타를 내주는 바람에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다행히 김정민을 삼진으로 일축하고 박용근을 짧은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긴 했으나 2사 후 이대형에 2타점 중전안타를 내주며 2-2 동점을 허용했다. 특히 1사 만루 박용근 타석서 투심 2개를 똑같은 코스로 제구한 것은 아쉬웠다. 김선우가 박용근을 상대로 2구 째 던진 공은 140km를 전광판에 아로새겼으나 이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을 때와 똑같은 코스였다. 물론 바깥쪽에 똑같은 공 2개를 연속으로 던진 것은 당시 상황서 어쩔 수 없는 시도였다고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박용근이 배트를 짧게 잡고 밀어치는 능력을 갖춘 타자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칫 역효과를 낼 수 있던 위험한 순간이었다. 더욱이 이는 홈플레이트 근처서 빠르게 내려 간 공이라 만약 박용근의 방망이 각도가 조금 더 위로 향했더라면 반발력에 의해 우익수 방면 안타로 연결될 수 있었다. 김선우는 오히려 막판에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김선우는 5회 단 10개의 공을 던지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을 걸치며 날아든 직구와 투심의 제구가 좋았고 페타지니를 상대로 초구에 커브를 구사하며 3루수 파울플라이를 유도한 모습은 그의 이름값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김선우는 "4,5회 부터는 힘껏 투구하기 시작했는데 느낌이 좋았다. 직구 제구가 잘 되지 않아 투심, 컷 패스트볼을 많이 던졌다"라고 밝힌 뒤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는 중이다. 다음 등판 때는 더 힘있고 강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라며 각오를 이야기했다. 경기 초반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불안감을 안겨 주었으나 막판 안정된 제구와 각이 좋은 변화구로 빅리거 출신의 명성을 재확인 시킨 김선우. 두산 팬들은 그가 남은 시즌 동안 확실한 선발 에이스로 자리매김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chul@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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