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중앙 수비, 해결책은 없는 것인가.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8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암만 킹 압둘라 경기장에서 끝난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3조 4차전 요르단과 원정경기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조 2위까지 최종예선에 진출할 수 있는 3차예선에서 한국은 2승2무 승점 8점으로 지난 7일 투르크메니스탄과 홈 경기서 승리를 거둔 북한과 동률을 이루었으나 골득실에서 +5를 기록, +2인 북한에 앞서 1위를 지켰다. 요르단은 1승 1무 2패(승점 4)가 됐다. 오는 14일 오후 11시 투르크메니스탄과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는 한국은 이날 경기서 승점 3을 추가하면 최종예선 진출이 확정된다. 하지만 허정무 감독이 요르단전 후 "승점 3점을 획득한 데 만족한다"고 밝힌 것처럼 경기 내용이 좋지 못함에도 결과만 괜찮으면 되고 최종예선에 진출하면 모든 게 끝인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필요가 있다. 3차예선에서 약체라고 평가되던 팀들과도 힘겹게 경기를 펼쳐 겨우 승리를 거두고 있는 한국은 최종예선에 오를 경우 보다 강한 팀들이 버티고 있어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수비 조직력 보완이 시급하다. 특히 가장 불안한 부문은 중앙수비. 요르단 공격수들이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허용하는 것을 비롯 수비수들끼리 호흡이 맞지 않아 오프사이드 트랩을 사용하는 데 문제점을 드러내는 등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 허정무 감독은 전반 박주영의 페널티킥으로 리드를 잡자 후반 들어 설기현을 빼고 조용형을 들여보내면서 수비적으로 경기를 펼쳤는데도 상대 공격에 자주 뚫리는 모습을 보인 것은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다. 지난 5월 31일 요르단과 홈경기서 센터백으로 이정수-곽희주 카드를 꺼내들었던 허정무 감독은 이날 원정경기서는 곽희주-강민수 카드를 선택했다. 결과적으로는 두 카드 모두 실패작이었다. 홈서는 상대 역습서 한 번에 무너지며 후반 종반 2실점했고 원정서는 비록 승리를 거뒀지만 문전에서 상대에게 결정적인 헤딩슛을 잇달아 허용하는 등 보는 이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위기를 여러 번 맞았다. 이에 대해 허정무 감독도 경기 후 "선수들이 세트플레이 때 상대를 잘 막지 못한다. 공격하도록 내버려 둔다"고 지적했다. 특히 서울 경기서 두 골을 넣은 바 있는 하산 압델-파타에게 전반 초반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는 노마크 헤딩슛을 허용하더니 37분 프리킥 때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골이나 다름없는 헤딩슛을 내준 장면은 두고두고 반성이 필요한 부분이다. 경계대상 1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선수를 또 한 번 자유롭게 헤딩슛을 하도록 내버려 둔 것은 중앙 수비에 큰 문제가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허정무호가 승점 3점 획득에만 만족할 것인가는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할 문제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