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을 맞아 밤 11시 50분으로 시간대를 옮긴 MBC TV ‘명랑히어로’가 방송 시간 변경에도 변함없는 시청률을 자랑하며 토요일 밤 예능으로 자리잡고 있다. AGB닐슨 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7일 방송된 ‘명랑히어로’의 시청률은 6.5%로, 지난 주 5월 31일에 기록한 6.3%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지난 3월 29일 첫 방송 이후 5월 24일까지의 평균 시청률이 5.9%임을 감안하면 오히려 밤 늦은 시간으로 옮긴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는 셈이다. 7일 ‘명랑히어로’에서는 2주 연속으로 이경규가 게스트로 등장해 MC들의 열띤 토론 경쟁에 목소리를 더했다. ‘한반도 지금 행복한가’ 코너에서는 최근 학생들의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이유로 논란이 되고 있는 ‘따로 따로 수학여행’에 대한 MC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수학여행지를 국내외 6곳으로 나누고 학생들의 선택에 따라 그룹별로 수학여행을 간다는 보도에 대해 윤종신은 “학교가 여행사처럼 여행 상품을 만든 것과 같다”고 말했다. 김구라는 “수학여행의 장소에 차별성을 두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의 형편에 맞게 수학여행을 가는 것이 뭐가 문제인가”라고 말했고 이에 박미선은 “수업의 연장인 수학여행이 학생들의 위화감을 조성해서는 안 된다. 정말 가고 싶은 곳에 가지 못하는 학생들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고”고 말했다. 김성주는 “이러한 따로 수학여행을 정작 학생들의 85% 정도가 찬성하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며 “오히려 비용이 저렴한 곳으로 수학여행을 가는 학생들을 가정 형편이 좋지 않은 학생들로, 해외로 수학여행을 가는 학생들을 부유한 집 학생들로 단정짓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또 MC들의 수학여행 경험을 얘기하는 자리에서 “왜 아무 말이 없냐”는 김구라의 질문에 이하늘은 “고 1때 고등학교를 그만둬서 수학여행을 가보지 못했다”고 해 할말을 잃게 했다. ‘명랑히어로, 우리사회의 성교육을 고민하다’ 코너에서 MC들은 제대로 성교육을 받지 못했던 과거의 경험을 떠올리며 “학생들에게 음란물은 왜곡된 성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해야 한다. 아름다운 성이 되기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필요한 데 음란물에는 그것이 결여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또 미국의 성교육은 성에 대한 인식을 좀 더 양지로 끌어 올려 성병 예방법이나 10대의 임신 방지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유럽의 경우는 성관계를 긍정적으로 보는 대신 사후 대처법이나 피임 방법 등을 가르친다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민감한 주제를 MC들의 독특한 화법으로 풀어나가 재미있었다’ ‘지금의 핫이슈인 쇠고기 재협상에 관한 문제도 과감히 다뤘으면 좋겠다’ ‘MC들의 과격한 토론도 재미있긴 하지만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미덕도 필요한 것 같다’ 등 다양한 의견이 올라왔다. 토요일 심야로 옮겨 좀 더 색깔이 강해진 ‘명랑히어로’가 학교 자율화, 대학 등록금, 성교육 문제 등 민감한 사회 이슈들과 MC들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이 어우러져 진정한 ‘태클 버라이어티’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icky337@osen.co.kr '명랑히어로' 방송 장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