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연습으로 일궈낸 3할대 맹타'
OSEN 기자
발행 2008.06.08 10: 36

"그거 그냥 뜯어내셔도 되요" 7일 잠실구장 1루측 덕아웃에 훈련을 마치고 앉아 있던 김현수(20)가 이성렬(24)에게 건넨 한 마디다. 지난 3일 LG 트윈스서 두산으로 전격 트레이드된 이성렬은 김광림 타격코치와 '스파르타 식' 1-1 타격교습에 열중하고 있던 중 김현수에게 손바닥의 굳은 살을 보여주며 "민감한 데 굳은살이 박혀서 조금 불편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성렬의 오른 손바닥 아랫쪽에는 제법 큼지막한 굳은 살이 박혀 뭉툭하게 튀어나와 있었다. 그러자 김현수는 "형, 그거 그냥 뜯어내던지 다듬으면 되요"라며 자신의 손바닥을 보여주었다. 김현수의 손바닥에는 누르스름한 굳은 살 자국이 그대로 자리잡혀 있었다. 김현수에게 "스윙 연습을 많이 하는 모양이다"라고 질문하자 "뭐, 예전부터 해왔던 건데요. 고등학교 때도 그랬었구요"라며 해맑은 웃음을 보였다. 올시즌 3할5푼1리 3홈런 38타점(7일 현재)을 기록하며 프로 입문 3년 만에 새로운 강타자로 떠오른 김현수는 연습으로 자신의 위치를 더욱 굳건하게 했다. 뒤이어 김현수는 "처음 야구 시작할 때부터 머리 속에 스트라이크 존을 그려 넣고 타석에 섭니다. 누가 가르쳐 준 것은 아니고 예전부터 해왔던 타격이라 이게 가장 편한 것 같아요"라며 자신의 타격 비법을 이야기했다. 굳은살이 박힌 손바닥을 보여주며 자신의 타격에 대해 이야기 하는 그의 모습은 마치 나이 30세 이상의 베테랑 타자를 연상케 했다. 그러나 김현수가 진지함을 잃어버리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는 훈련을 마치고 라커룸으로 들어가려는 이성렬에게 "형, 김 코치님이 훈련 더해야 된다고 부르시는 데요. 빨리 뛰어가보세요"라는 농담으로 이성렬을 겁에 질리게 만들었다. 타석서 맹렬한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김현수. 그러나 그는 아직도 장난기가 물씬 묻어 나오는 '소년'이었다. chul@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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