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터키전 승인은 빠른 템포 공격
OSEN 기자
발행 2008.06.08 19: 03

[OSEN=제네바, 이건 특파원] "포르투갈은 패스 위주로 빠른 템포의 경기를 펼쳤다. 우리는 그것을 막지 못해 지고 말았다". 8일(한국시간) 오전 제네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08 A조 포르투갈과 첫 경기 후 터키의 카짐 카짐이 인터뷰에서 밝힌 패인이다. 그의 말대로 터키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분전했으나 0-2로 완패했다. 터키는 지난달 26일 우루과이와 평가전 패배를 통해 빠르고 개인기 좋은 선수가 사이드에서 공격을 하면 수비가 흔들린다는 약점을 발견했다. 유로 2008 첫 경기까지 13일 남은 상황에서 터키의 파티 테림 감독은 '선수비 후역습' 이라는 전술을 들고 나왔다. 근본적인 치유를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것이 필요하다. 터키 선수들은 이것들 중 '인내', '투지' 그리고 '행운' 을 갖추고 있었다. 상대의 파상 공세를 묵묵히 막아내며 기회를 기다렸고 몸을 맞부딪히는 것을 겁내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포르투갈의 슛이 골대에 네 차례나 맞았을 만큼 터키 쪽에 행운도 따랐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빠른 템포' 를 갖추지 못했다. 터키는 전체적으로 뒤로 처져 있었기 때문에 역습 시 숫자가 항상 부족했다. 가뜩이나 숫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터키는 패스의 템포도 느렸다. 느린 템포의 패스는 상대를 공략하기에 충분치 못했다. 역습의 효과가 반감되자 터키는 포르투갈에게 주도권을 내줄 수 밖에 없었다. 반면 포르투갈은 개인기에서 터키에 앞섰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좋았기 때문에 공의 흐름 역시 빨랐다. 전반 포르투갈은 빠른 템포의 공격으로 터키를 공략했으나 '골대 불운'으로 인해 선제골을 넣는 데 실패했다. 이에 포르투갈은 후반 들어 빠른 템포의 공격에 공격루트 다변화를 기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와 시망 사브로사가 위치를 바꾼 것. 좌우 위치를 바꾼 이후 포르투갈은 더욱 날카로운 공격으로 터키의 수비진을 흔들어댔다. 이렇게 좌우에서 흔들린 터키의 수비진은 중앙에 균열이 생겼고 이것을 포르투갈은 놓치지 않았다. 수비수 페페가 순간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골을 만들어낸 것. 이후 포르투갈은 공격에 나선 터키의 공세를 역이용하며 좋은 찬스를 만들었고 결국 경기 종료 직전 2번째 골을 넣으며 완승을 거두었다. 빠른 템포의 공격이 승리의 원동력이라는 진리는 이번 경기를 통해서도 다시 한 번 증명됐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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