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서재응, ‘명품 체인지업’으로 삼성을 녹이다
OSEN 기자
발행 2008.06.08 20: 09

‘나이스 가이’ 서재응(31.KIA 타이거즈)이 명품 체인지업과 컴퓨터 제구력으로 화려한 복귀신고를 했다. 23일만에 1군에 복귀한 서재응은 8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2피안타 1몸에 맞는 볼 5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하며 팀의 4-0 승리에 기여했다. 서재응으로서는 지난 달 10일 우리 히어로즈전 승리 이후 무려 29일만에 거둔 짜릿한 승리였다. 시즌 3승째. 턱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르는 등 결의에 찬 모습으로 마운드에 오른 서재응은 이날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칼날 컨트롤로 삼성 강타선을 잠재웠다. 1회를 삼자범퇴로 간단히 끝낸 서재응은 2회 1사 후 채태인에게 첫 안타를 내줬으나 후속타를 범타로 막고 이닝을 무사히 끝냈다. 특히 3회와 4회에는 선두타자를 내보내고도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돌려세우며 빅리거 출신다운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과시했다. 140km중반대의 묵직한 직구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던지는 완급조절투로 삼성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잘나갈 때를 연상케하는 체인지업과 컨트롤이었다. 삼성 용병 우완 선발 톰 션도 5회까지는 서재응과 비슷한 완급조절투로 무실점 투구를 펼쳤으나 6회 2사 1, 2루에서 이현곤에게 싹쓸이 적시타를 맞고 2실점, 패전이 됐다. 서재응에게 이날 승리는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덜어내는 의미있는 승리였다. 미국무대에서 활약하다가 올 시즌 국내무대로 복귀한 ‘해외파’인 서재응은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실력발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일본 전지훈련때는 허벅지 햄스트링으로 고전했고 지난달 17일에는 오른 허벅지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전날 광주 LG전에 선발로 등판했다가 3⅔이닝만 소화한 채 자진 강판한 뒤 첫 등판이다. 서재응은 당초 3일 앞선 5일 등판을 목표로 세웠지만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애를 먹었다. 투구 밸런스까지 잃은 상태여서 등판일이 미뤄졌다. 따라서 서재응의 이번 등판은 KIA 코칭스태프의 걱정 해결 여부와 함께 상승세의 KIA가 날개를 달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 한 판이었다.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서재응이 빛나는 투구를 펼침으로써 향후 KIA 선발진에 든든한 힘이 될 전망이다. 서재응은 경기 후 “허벅지가 아직 100% 회복된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라이브 피칭을 많이 하는 등 게임감각을 회복하려 노력했다. 포수 차일목이 초반에는 직구 위주, 후반에는 변화구 위주로 가져간 볼배합 싸움에서 이겼다. 팀이 포스트 시즌에 진출해 한국시리즈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까지 올 시즌 10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 3승 3패 3.3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서재응의 가세로 KIA의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sun@osen.co.kr 일반 탑 리스트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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