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관' 송병구, '이게 다 이영호 때문' 설욕 다짐
OSEN 기자
발행 2008.06.09 08: 07

'이게 다 이영호 때문.' 지난 6일 16강전을 마친 '에버 스타리그 2008'은 '사령관' 송병구(20, 삼성전자)로 인해 행복하게 문을 열었다. 16강 조지명식서 송병구가 허영무를 지명하면서 사상 유례없는 조 편성을 이루었기 때문. 그로인해 '이게 다 송병구 때문이다'라는 말을 유행시키며 e스포츠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송병구는 행복하지 않았다. 2007시즌 최고 선수로 각광받았지만 2008시즌 시작 전부터 먹이사슬 관계에 있던 '최종병기' 이영호(16, KTF)에게 연거푸 덜미를 잡히며 우승 왕관 두개를 내줬고, 프로리그와 개인리그서도 2007시즌 같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8할 이상의 승률을 자랑하는 프로리그는 6할을 약간 웃돌고 있고, 양대 개인리그는 모두 탈락한 상황. 여기다가 제3의 스타크 개인리그인 클래식서도 힘겹게 16강에 합류하면서 이만저만 마음 고생이 심한 것이 아닐 지경. 힘겹게 클래식 16강에 합류한 송병구가 올 시즌 자신의 걸림돌이라고 할 수 있는 숙적 '최종병기' 이영호에게 설욕을 다짐했다. 송병구는 8일 서울 신정동 곰TV스튜디오에서 'TG삼보-인텔 클래식 시즌1' 16강 진출을 확정지고 나서 가진 인터뷰서 "요즘 분위기가 너무 안 좋았다. 그래서 도박 같은 승부수를 던졌는데 운 좋게 이겼다"고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올 시즌은 너무 힘들다. 작년에 못 미친 성적이라고는 하지만 프로리그 다승 10위 안에 드는데 팬들의 관심이 예전같지 못한 것 같다"라며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팬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시면 더 잘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2007시즌 최고 선수로 각광받았던 송병구의 2008시즌 성적은 예년만 못하다. 최근 스타리그서도 재경기 끝에 16강서 고배를 마셨고, 프로리그 다승 순위서도 7승 4패로 8위를 유지하고 있다. 송병구의 이번 클래식 목표는 4강 진출. 숙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이영호와 만나기 위해 세운 최소 목표이다. 2008시즌 시작 전에 열렸던 '통합 본좌전' 결승전 패배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자신을 다시 세우기 위해서는 이영호를 꺾어야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 "요즘 악몽을 계속 꾸고 있다. 이번 클래식서 우승을 해야 악몽에서 벗어날 것 같다. 지난 통합 본좌전 패배 이후 (이)영호한테 내 기를 다 불어넣어준 것 같다. 같은 팀원이 잘하는 것은 기분좋게 바라 볼 수 있지만 다른 팀이 잘하는 것은 솔직히 배가 아프다(웃음). 이번 대회 4강서 영호를 만날 수 있다. 최소 목표로 잡은 이유도 영호에게 있다. 이번에는 내가 이겨서 기를 다 빨아먹겠다." scrapp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