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를 구성하는 코너 ‘세상을 바꾸는 퀴즈(이하 ‘세바퀴’)’의 아줌마 파워가 심상치 않다. AGB닐슨 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8일 ‘일밤’ 2부의 시청률은 11.9%로, 지난 주 1일 시청률 9.1%보다 2.8%포인트 상승했다. 1부의 시청률이 지난 주 17.1%에서 16.7%로 다소 하락하면서 1부와 2부의 시청률 차이는 조금 줄어든 셈이다. 8일 방송된 ‘세바퀴’에서는 결혼 43년차 주부 엄앵란이 출연해 걸쭉한 입담을 선사했다. 엄앵란은 남편 신성일의 어떤 점에 반해 결혼했냐는 MC의 질문에 “웃통 벗은 것을 보고 반했다”고 말해 주변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세바퀴’의 고정 남자 게스트로 출연 중인 조형기는 “아줌마들과의 수다가 너무 익숙해져서 이제 얘기할 때 나를 빼놓으면 섭섭하다”고 말했다. 또 남녀의 쇼핑 방법의 시각차에 대한 열띤 토론에서도 조형기는 “이제는 아내가 쇼핑갈 때 나를 데리고 가지 않으면 섭섭하다”며 “오히려 내가 한바퀴 더 돌자고 말한다”고 말해 출연자들을 폭소케 했다. 4년 차 주부로 출연한 조은숙은 아기를 낳기 전 18시간 동안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봤다고 말해 출연자들을 놀라게 했고 남자 게스트로 출연한 김성주는 아들 낳는 법을 출연자들에게 비밀스럽게 전수하기도 했다. 예선전을 거쳐 결승전에 출연한 이선진, 김민희, 조은숙은 떡 썰기, 양말 짝 찾기, 남편 얼굴에 팩 해주기, 무 채 갈기, 바늘에 실 꿰기 등의 릴레이 종목에서 열띤 경쟁을 벌였고 결국 주부 5종 경기에서 승리한 조은숙이 제 3대 주부왕에 등극했다. ‘세바퀴’가 유쾌한 이유는 그 속에 아줌마들만의 솔직 담백한 수다 속에 주부들의 지혜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음식의 이름이나 생활 용품의 가격을 맞히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의 결혼생활 이야기를 공개하면서 그 속에 녹아있는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이 ‘세바퀴’만의 매력이다. 시청자들 역시 아줌마들의 수다 속에 숨겨져 있는 세상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에 통쾌하다는 반응이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아줌마들의 무서운 내공이 느껴진다’ ‘출연자들이 많아서 좀 산만할 때도 있지만 그것이 또 아줌마들의 매력이다’ ‘수다 속에 묻어져 있는 생활 속 지혜가 돋보인다’는 등 프로그램에 대한 좋은 반응들이 줄을 잇고 있다. 주부의 힘으로 세상을 바꾼다는 컨셉트로 지난 달 25일부터 방송된 ‘세바퀴’가 아줌마들의 파워에 힘입어 독립 편성된 ‘일밤’ 2부의 구원 투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icky337@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