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네 거야? 난 누구에게도 갈 수 있어!”라고 한 여자가 한 남자에게 소리를 지를 때 “이제 드디어 내숭이 전부가 아닌 시대가 왔구나! 저렇게 할 말은 하고 살아야지!”라며 속 시원하게 생각했던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었다. 이제 세월은 흐르고 흘러 노래가사에서도 생각하는 바를 거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표현한다. 그런데 그게 어라! 속이 다 시원하고 유쾌하다. 요즘 뜨고 있는 노래들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다 그렇게 솔직하다. 속으로는 자기가 예쁘다고 생각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겸손함으로 “네가 더 예뻐~”라고 말했던 처자들, 이제 솔직하게, 생각대로 자기가 제일 예쁘다고 말하고 다녀도 되겠다. “내가 그렇게 예쁘니 이이~아무리 그렇다고 그렇게 쳐다보면 내가 좀 쑥스럽잖니 이이~난 너무 예뻐요. 난 너무 매력 있어. 조용히 살고 싶은 데 에 에~다른 여자애들처럼 엄 엄~엄마는 왜 날 이렇게 낳아서~내 삶을 피곤하게 하는지~”(원더걸스 ‘소핫’) 또 인간의 원초적인 욕심을 솔직하게 표현한 노래도 있다. 여자든 남자든 내 짝이 있어도 또 다른 근사한 상대가 나타나면 그 사람 역시 내 곁에 두고 싶고 마음에 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런데 내가 그런 것은 용서해도 내 남자친구나 여자친구가 그런 것은 눈 뜨고 못 보겠다. 이 무슨 고약한 심보란 말인가. 그래도 어쩔 수 없지. 빅뱅 멤버에서 섹시한 남자로 돌아온 태양도 그렇게 말하지 않느냔 말이다. “내가 바람 펴도 너는 절대 피지마 Baby. 나는 너를 잊어도 넌 나를 잊지마 Lady. 가끔 내가 연락이 없고 술을 마셔도 혹시 내가 다른 어떤 여자와 잠시 눈을 맞춰도 넌 나만 바라봐.”(태양 ‘나만 봐라봐’)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고백할 때도 밀고 당기고, 마음에 있어도 없는 것처럼 복잡하게 머리를 쓰는 전략도 이제 싫다. 사람 좋아한다는데 이런 전략이 다 무슨 소용이 있겠나 싶다. 그냥 이럴 때는 이렇게 솔직하게 말하면 된다. 짝사랑에 지쳐가는 아픔까지도 다 이렇게 말이다. “누난 너무 예뻐서 남자들이 가만 안 둬. 누난 너무 예뻐. 그 그녀를 보는 나는 미쳐. 하 하지만 이젠 지쳐.”(샤이니 ‘누난 너무 예뻐’) “난 너무 예쁘다”는 주문(?)으로 자신감을 충만하고 난 바람 피워도 넌 바람 피우면 안 된다는 말도 안 되는 논리를 우겨도 보았으니 이젠 두려울 것이 없다. 그 자신감과 당당함으로 무장하고 사랑 앞에서는 상대를 한없이 올려주는 그 예의바름으로 나선다면 사랑도 백전백승, 가슴앓이에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갈 염려도 덜었으니 건강 신호등도 파란불, 생각만해도 유쾌한 삶이다. happy@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