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미니시리즈 ‘스포트라이트’가 방송 8회 만에 작가가 중도하차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집필을 맡은 이기원 작가는 육체적, 정신적 부담을 호소하다 결국 하차하게 됐다. ‘스포트라이트’의 연출을 맡고 있는 김도훈 PD는 “지난 6일 이기원 작가가 하차의사를 밝혔다. 심적, 육체적인 부담으로 하차의사가 워낙 강해 달리 방법이 없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작품성을 인정받았던 드라마 ‘하얀거탑’을 집필했던 이기원 작가는 방송사 보도국 사회부 기자들의 리얼한 삶을 담아내고 있는 ‘스포트라이트’의 극본을 맡아 또 한번 전문직 드라마의 새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손예진, 지진희의 출연에도 불구하고 SBS ‘일지매’에 밀려 예상 밖의 고전을 겪고 있는 데다 빠듯한 촬영일정, 탈주범 장진규 스토리 이후 다음 이야기 전개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결국 하차의사를 전달하게 됐다. 김 PD는 “이기원 작가가 혈압이 많이 높아졌다고 하더라. (장진규 사건 등) 큰 사건이 끝난 후 다음 이야기 전개에 대해 부담을 느끼다보니 대본작업도 지지부진해지고 시청률도 잘 안나와 심적 압박이 커진 것 같다”며 “다른 작가와 공동 작업을 하거나 보조작가를 섭외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우리쪽에 전달하신 적은 있지만 이기원 작가가 직접 하차하실 줄은 전혀 몰랐다”고 당황스러워했다. 연출자와의 갈등 때문이라는 소문과 관련해서는 “작가와 연출자가 함께 일하다보면 (갈등이) 전혀 없을 수는 없지만 절대로 그것이 주된 원인은 아니다. 나 역시 입사 이래 이런 경우 처음이라 당황스럽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기원 작가의 갑작스러운 하차로 9회부터는 ‘해신’의 황주하 작가와 ‘라이프 특별조사팀’의 최윤정 작가가 투입됐으며 현재 촬영을 진행중이다. 작가는 교체됐지만 전체적인 스토리에는 변함이 없으며 대신 작은 에피소드에는 다소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hellow0827@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