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경기 전준호 "롯데팬들에게 늘 감사"
OSEN 기자
발행 2008.06.09 13: 25

[OSEN=이상학 객원기자] “롯데팬들에게야 늘 감사하죠.” 지난 7일 프로야구 사상 첫 2000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한 우리 히어로즈 18년차 외야수 전준호(39)의 첫 시작점은 롯데였다. 마산고·영남대를 졸업하고 지난 1991년 2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했다. 처음 입단할 때에만 하더라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그해 4월5일 삼성과의 대구 개막전에서 4타수 3안타로 ‘깜짝’ 활약을 펼치며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이후 1996년까지 롯데를 대표하는 스타로 활약했다. 전준호는 1997년 시즌 개막 직전에 현대로 트레이드되며 롯데를 떠났다. 전준호는 비록 롯데를 떠난 지 한참 지났지만 롯데팬들의 한결 같은 애정에 감사하게 생각했다. 전준호는 “롯데팬들은 정말 밥보다 야구를 좋아하시는 분들 아닌가. 팀을 떠났지만 지금도 내게 애정을 갖고 응원해주셔서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준호는 “롯데 시절에는 팬들과 얽힌 에피소드가 정말 많았다. 하루는 경기장에 가려고 차를 몰다 그만 신호위반을 했는데 경찰이 주민등록증을 확인하고는 딱지도 끊지 않고 죄송하다고 말하더라. 내가 더 죄송하다고 했더니 경기만 이겨주면 된다고 빨리 보내주셨다”고 회상하며 활짝 웃었다. 전준호는 20년 가까운 선수생활 동안 가장 기억에 남고 행복한 순간으로 롯데 시절이었던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 시절을 꼽았다. 전준호는 “우승을 많이 했지만 그래도 첫 우승이었던 1992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1992년 풀타임 톱타자로 뛴 전준호는 타율 3할·90득점·33도루로 맹활약하며 롯데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었다. 당시 불과 프로 2년차였던 시절이었다. 롯데에서 함께 뛰었던 히어로즈 김응국 타격코치도 “그때 참 재미있는 일이 많았다. (전)준호가 서울 말을 쓰면 선배들이 꾸지람하고 그랬었다”고 웃었다. 전준호는 “올해 롯데가 잘하고 있다. 롯데가 살아나니 프로야구가 살아나는 기분이다. 올해 롯데 팀 전력은 1992년 우승 시절과 비교해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낫다고 생각한다. 1992년 우승할 때 선배들의 전통을 이어받아 후배들이 롯데팬들을 기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준호는 “올해는 정말 롯데가 포스트시즌에 올라갈 것 같다. 이왕이면 히어로즈도 같이 올라가면 좋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히어로즈는 모태가 되는 현대 유니콘스 시절부터 임수혁 성금을 모으는 등 롯데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그 중심에 전준호가 있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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