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나바로, 필드가 아닌 벤치에서 '주장'으로
OSEN 기자
발행 2008.06.09 16: 15

파비오 칸나바로(35, 이탈리아)가 유로 2008을 벤치에서 응원할 수 있을까. 이탈리아 대표팀 훈련 중 불의의 부상으로 유로 2008 출전이 무산된 칸나바로는 동료들의 곁에서 조국의 선전을 응원하고 있다. '주장' 칸나바로의 유일한 바람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응원석이 아닌 벤치에서 동료들과 함께 하는 것. 문제는 필드 및 벤치에 들어갈 수 있는 선수가 규정상 최대 23명으로 제한된다는 데 있다. 칸나바로의 대체 선수를 선발하지 않았다면 고민의 여지도 없겠지만, 이탈리아대표팀은 이미 그의 대체 선수로 알레산드로 감베리니를 선발했다. 만약 칸나바로가 벤치에 들어간다면 다른 한 명이 벤치에서 나가야 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이탈리아 협회 측은 UEFA(유럽축구연맹)에 "칸나바로는 아주리(이탈리아 대표팀의 애칭)를 벤치에서 응원하고 싶어한다"며 관용을 호소했다. 이미 칸나바로가 VIP 카드를 받아 경기장 출입에 문제가 없는 이상 UEFA가 허용한다면 얼마든지 벤치 응원이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물론 유로 2008이라는 메이저 대회에서 규정 외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는 것이 쉬울 리 없다. 그러나 칸나바로는 경기장에서만 함께하지 못할 뿐 그 외에는 대표팀과 언제나 함께 한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그는 이미 지난 8일 베른에서 열린 이탈리아대표팀의 훈련을 지켜보며 '주장'의 역할을 해냈다. stylelom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