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미니시리즈 ‘스포트라이트’의 이기원 작가가 중도하차가 아닌 조력자, 감수자의 역할로 드라마에 끝까지 도움을 주기로 결정했다. ‘스포트라이트’의 연출을 맡은 김도훈 PD는 9일 오후 “이기원 작가와 오후에 다시 전화통화를 한 결과 중도에 하차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판단하셨는지 아이디어 등에 도움을 주는 식으로 끝까지 백의종군하는 마음으로 함께 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김 PD는 “그동안 이기원 작가가 심리적인 압박에 일주일에 두 개나 되는 대본집필을 버거워했다. 앞으로는 황주하, 최윤정 작가가 메인 작가로 집필을 해나갈 것이며 이기원 작가는 아이디어나 드라마의 전체적인 틀과 구성을 잡아가는데 최대한 도움을 주는 식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드라마 ‘하얀거탑’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던 이기원 작가는 방송사 보도국 사회부 기자들의 리얼한 삶을 담아내고 있는 ‘스포트라이트’의 극본을 맡아 또 한 번 전문직 드라마의 새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톱스타 손예진, 지진희의 출연에도 불구하고 SBS ‘일지매’에 밀려 예상 밖의 고전을 겪고 있는 데다 빠듯한 촬영일정, 탈주범 장진규 사건 이후 다음 이야기 전개에 대한 부담감 등을 호소하며 심적, 육체적 압박으로 결국 하차의사를 전달하게 됐다. 지난 6일 이 같은 의사를 제작진에 전달함에 따라 부랴부랴 황주하, 최윤정 작가를 섭외했지만 드라마를 처음부터 집필해왔던 작가가 중도에 하차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판단 하에 감수자, 조력자의 역할로 드라마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최종 합의했다. 김 PD는 “새로운 작가들이 현재 집필을 맡고 있지만 예열기간이 없어서 자칫 캐릭터나 주제의식이 흐려질 수도 있기 때문에 이기원 작가가 그런 부분을 최대한 잡아주고 도움을 줄 것”이라며 “본인은 엔딩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하시지만 그건 아닌 것 같다. 역할의 범위가 워낙 넓어서 어떤 명칭으로 이름을 올려야할지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황주하, 최윤정 작가의 합류로 극의 전개방향에 변화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김 PD는 “기자 내부의 이야기에 집중할 생각이다. 그동안에는 장진규 사건을 비롯해 헬기신 등 사건사고가 너무 많아서 수습도 잘 안되고 캐릭터에 발전도 없었는데 앞으로는 기자들의 고민과 꿈, 사랑 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사랑은 전통멜로라기 보다는 전문직드라마이기 때문에 풋풋한 멜로 정도에 가까울 것”이라고 말했다. hellow0827@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