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 비법 공개로 그 동안 마술사들과 마찰을 빚어온 KBS 2TV ‘스펀지 2.0’이 결국 마술 코너를 폐지하기로 9일 최종 결정했다.
‘스펀지 2.0’의 제작진은 한국마술산업진흥학회로부터 공식 공문을 받고 내부 회의 끝에 코너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방송 관계자는 “녹화를 마친 분량은 14일 방송을 할 예정이고, 9월 추석에 특집으로 마술 코너를 선보일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국마술산업진흥학회가 공개한 ‘스펀지 2.0’과의 통화 내용 전문에 따르면, 제작진들은 “마술 비법 공개 기획 의도는 나쁘지 않았으나 진행하면서 변질됐으며 이에 의해 많은 마술인들이 상처를 받았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앞으로는 이러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스펀지 2.0’과 마술사들과의 이번 논란은 지난 5월 30일 한 마술사가 KBS 앞에서 벌인 1인 시위로 촉발됐다. 이후 김주엽과 이은결 등 마술사들이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이에 대한 견해를 밝히며 사건은 커지기 시작했다. 이에 2일 한국마술산업진흥학회는 KBS 측에 이를 항의하는 공식 서한을 전달했으며 ‘스펀지 2.0’ 측은 내부 회의를 통해 코너를 폐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ricky33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