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차승, 14일 추신수와 '선후배 맞대결'
OSEN 기자
발행 2008.06.10 04: 45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샌디에이고 이적 후 2번째 선발 등판서 호투를 펼친 백차승(28)이 부산고 2년 후배인 추신수(26.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아직 구단 차원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백차승은 일정상 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리는 클리블랜드 원정경기 선발이 유력하다. 부산고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나란히 활약했던 두 선수가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대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2006년 시즌 중반 추신수가 시애틀에서 클리블랜드로 됐지만 백차승은 그해 9월 빅리그로 콜업돼 기회가 없었고, 백차승이 메이저리그 선발로 활약한 지난해에는 추신수가 주로 마이너리그에 머물렀다. 결국 백차승이 시애틀을 떠난 올해 인터리그에서 샌디에이고와 클리블랜드가 만나면서 부산고 동문의 맞대결이 이루어지게 됐다. 미국 진출 후 오랫 동안 와신상담한 두 선수는 올 시즌 각각 물오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선배 백차승은 샌디에이고 이적 후 임시 선발로 나서면서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8일 뉴욕 메츠전 호투로 선발 로테이션 잔류 가능성이 커졌다. 에이스 제이크 피비가 이번주에 복귀하지만 불펜으로 밀리지 않고 선발투수로 꾸준한 활약이 전망된다. 오른 팔꿈치 부상으로 부상자명단(DL)에 올라 있는 피비는 오는 13일 LA 다저스전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피비는 9일 시뮬레이션피칭을 통해 공 61개를 던지며 컨디션을 조율했다. 팔꿈치 통증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지만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13일 경기에 맞춰 피비를 DL에서 해제할 것이고 버드 블랙 감독은 밝혔다. 피비가 돌아오면 선발 로테이션에서 누군가 한 명은 빠져야 한다. 현재 대상은 3명. 우완 조시 뱅크스와 좌완 윌프레도 레데스마, 그리고 백차승이 그들이다. 이 가운데 빠질 확률이 가장 큰 선수는 좌완 레데스마. 3경기 연속 퀄리티피칭을 펼친 뱅크스와 지난 8일 뉴욕 메츠를 상대로 6이닝 1실점한 백차승은 잔류가 유력하다. 이들과 달리 시즌 초 불펜에서 활약하다 선발로 나서고 있는 레데스마는 최근 4경기 중 3경기에서 난타를 당했다. 피비가 복귀할 경우 자리를 내주고 원래 자리인 불펜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게 샌디에이고 지역 언론의 전망이다. 이미 12일 선발 등판이 결정된 뱅크스와 14일 등판이 유력한 백차승의 입지는 탄탄한 편이다. 백차승이 메츠전에 나서기 전만 해도 선발 잔류 여부를 확신하기 어려웠다. 이적 첫 선발 등판인 3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4⅓이닝 9피안타 4실점한 탓에 8일 경기에서 무조건 호투가 절실했다. 이날 등판의 중요성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던 백차승은 그러나 메츠 강타선을 상대로 쾌투를 펼치면서 블랙 감독의 눈길을 다시 잡아 끌었다. 블랙은 기 후 "첫 등판 때와 달리 변화구가 좋았다"며 "직구와 변화구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 좋은 투구를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추신수도 연일 맹타를 터뜨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뒤 나선 7경기서 타율 3할3푼3리 1홈런 4타점으로 펄펄 날고 있다. 출장한 타석수가 적지만 출루율 4할4푼에 장타율 6할1푼9리로 만점짜리 성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선발 출장한 최근 4경기 중 2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로 오른손 투수를 상대하면서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추신수는 경기를 치를 수록 더우 위력을 떨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서로 적으로 만나는 백차승과 추신수. 마이너리그에서의 애타는 기다림과 팔꿈치 수술, 그리고 트레이드에 이은 새로운 희망까지 여러가지 공통분모를 안고 있는 이들 선후배의 승부에 눈길이 모아진다. workhorse@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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