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더 사르, 부폰과 라이벌 대결서 승리
OSEN 기자
발행 2008.06.10 07: 48

노장 에드윈 반 더 사르(3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설움을 완전히 날려 버렸다. 네덜란드는 10일(한국시간) 새벽 스위스 베른 스타드 드 스위스에서 열린 유로 2008 C조 이탈리아와 첫 경기서 선수 전원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네덜란드는 지난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이후 30년 만에 이탈리아에 승리를 쟁취하며 8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네덜란드와 이탈리아의 대결서 관심을 끌었던 것 중 하나가 에드윈 반 더 사르와 잔루이지 부폰(30, 유벤투스)의 수문장 대결이었다. 이날 경기서 반 더 사르는 유벤투스서 자신을 밀어냈던 부폰과 대결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설움을 완전히 날려 버렸다. 지난 1992년 아약스서 프로에 데뷔한 반 더 사르는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1995년 네덜란드 국가대표로 선발되었다. 이후 1999년 이탈리아 세리에 A 유벤투스로 이적한 반 더 사르는 팀 사상 처음 외국인으로서 주전 골키퍼 자리를 차지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반 더 사르의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차세대 골키퍼였던 부폰이 유벤투스에 입단하며 반 더 사르는 2001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햄으로 이적하게 된 것. 파르마에서 이적해 온 부폰은 이후 현재까지 유벤투스의 골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특히 부폰은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조사한 골키퍼 순위서 28.63%를 얻어 세계 최고의 수문장으로 선정되는 등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부폰에 밀려 유벤투스를 떠난 반 더 사르도 1970년생이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현재 최고의 골키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반 더 사르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서도 선방을 통해 팀에 우승을 안기는 등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네덜란드가 이탈리아에 30년 만에 승리를 거둔 이날 대결서 반 더 사르는 과거 자신을 밀어낸 부폰 앞에서 시위라도 하듯 한 골도 실점하지 않았다. 과연 반 더 사르가 네덜란드를 1988년에 이어 유럽선수권 두 번째 우승으로 이끌게 될지 기대된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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