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롯데 팬들의 '남다른 야구 사랑' 극찬
OSEN 기자
발행 2008.06.10 07: 51

이만수 SK 와이번스 수석 코치가 부산 팬들의 뜨거운 야구 사랑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 코치는 지난 9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www.leemansoo.co.kr)에 '시카고, 보스턴 그리고 부산'이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이 코치는 "시카고와 보스턴 그리고 부산 세 도시는 거리상으로도 멀리 떨어졌고 분위기도 각각 다르지만 열렬한 야구 사랑이라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며 "내가 미국에 있는 동안 시카고 컵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팬들의 열정을 부산 원정 경기를 통해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지난 7일 롯데와의 원정 경기가 끝난 뒤 부산에 사는 절친한 후배에게 "야구가 끝난 뒤 사직구장 근처 분위기를 보여달라"고 부탁했다. 이 코치는 경기 후 숙소로 이동해 샤워를 마친 뒤 사직구장을 향했다. 경기 종료 후 1시간 30분이 지났으나 사직구장 주변은 불야성을 이뤘다. 친구나 연인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수많은 팬, 야구장 주변에서 선수들의 사인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팬, 돗자리를 깔고 자녀들과 함께 음식을 나눠 먹는 가족 팬. 그가 바라보는 부산 팬들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 이 코치는 "야구장에서 열광적인 응원 뿐만 아니라 경기가 끝난 뒤 뒷풀이의 모습도 보기 좋았다"며 "홈에서 3연패를 당했지만 부산 팬들은 야유보다 격려를 보내는 성숙한 응원 문화를 보여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부산시민들에게 롯데 야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생활 속에 스며든 문화의 일부분으로 보여졌다"며 "그들의 관심사와 대화 속에 롯데 야구는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이고 '가을에도 야구하자'는 목표는 그들을 하나로 만들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목표"라고 호평했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과 만난 이 코치는 "부산 팬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로이스터 감독은 엄지를 치켜 세우며 팬들의 뜨거운 사랑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미국에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팬들이다". 이 코치는 시카고 컵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팬들의 남다른 야구 사랑을 예로 들었다. "시카고 컵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언제 해봤는지 까마득 할 만큼 성적은 나쁘지만 시카고 사람들의 컵스 사랑은 남다르다". 컵스의 홈구장인 리글리필드와 사직구장의 주변 분위기가 흡사하다는게 이 코치의 생각. "주택가에 위치한 컵스 홈구장은 주민들 때문에 야간 경기를 1년에 몇 번 밖에 치르지 못하고 대부분의 경기를 낮에 열어야 하지만 언제나 입장권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나 다름없다". 이 코치는 "야구장 주변에 맛있는 레스토랑과 시끌 벅적한 스포츠 바, 패스트푸드 전문점이 즐비해 경기가 끝난 뒤 뒷풀이 하기에 그만이다. 경기 후 야구장 주변의 흥겨운 뒷풀이가 더 즐겁다는 팬들도 많았다"며 "친한 사람들끼리 모여 좋아하는 팀도 응원하고 경기 후 야구장 근처에서 정담을 나눌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신나겠냐"고 부러움을 표현했다. 보스턴 레드삭스 팬들의 야구 열정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이 코치는 "보스턴 레드삭스에 대한 팬들의 자부심은 야구장 안팎에서 정말 대단하다. 야구장이 시내에 있기도 하나 주변 환경이 흥겹고 안전하다"며 "거의 매번 매진을 이루는 야구장의 관중들은 경기가 끝나면 거리로 쏟아져 나와 2차 모임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고 평가했다. 이 코치는 팬들을 야구장으로 끌어 모으기 위해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꼬집었다. "요즈음 한국 프로야구계의 홍보와 마케팅은 초창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발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야구가 국민들에게 건전한 여가선용으로 자리잡기에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며 "야구장 안에서 팬들에 대한 서비스와 이벤트 그리고 경품 제공, 메뉴 개발 등 직접적인 부분도 있지만 야구가 팬들의 일상 속에 녹아 들어 '생활 속의 야구'라는 표현이 자주 거론되기 위해서 야구인들과 프런트의 몫이 크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뛰는 야구인들은 스포츠만이 줄 수 있는 페어 플레이와 화끈함, 프로 의식을 갖춘 성실함으로 팬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그와 더불어 야구장 주변 환경까지 흥겨운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시카고 컵스, 보스턴 레드삭스, 롯데 자이언츠 팬들처럼 야구 경기를 축제처럼 즐길 수 있는 그 날이 오기까지 한 가지씩이라도 개선하고 고쳐 나가야 할 것이다". what@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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