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팩션의 열기, 2008년 여름도 강타
OSEN 기자
발행 2008.06.10 08: 49

올 여름 극장가에 팩션의 열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팩션(Faction)은 팩트(fact)와 픽션(fiction)을 합성한 신조어로 역사적 사실이나 실존인물의 이야기에 작가의 상상력을 덧붙여 새로운 사실을 재창조하는 문화예술 장르를 가리킨다. 영화 홍보 문구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감동실화’가 이와 일맥상통한다. 관객들은 실제 있었던 사건이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 어떻게 변형되고 재창조 되는지 궁금해한다. 실존했던 사물과 사람의 이야기라는 것이 우리의 궁금증을 더 증폭시킨다. 그래서 팩션은 영화의 소재로 많이 이용돼 왔고 감동실화를 내세운 마케팅은 여전히 유효했다. 올 여름에도 이 흐름은 계속된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자핸드볼 선수 –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올해 초 그 시작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명승부를 펼친 여자 핸드볼 선수의 감동실화를 그린 영화다. 당시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역대 국가대표팀 중 최약체로 평가 받으며 전력 보강을 위해 노장선수를 불러 모아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아무도 그녀들이 결승까지 올라가리라 예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들은 이런 우려와 예상을 뒤엎고 당당히 결승에 진출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특히 핸드볼이 국기인 세계 최강 덴마크에 맞서 연장에 재연장 그리고 승부던지기까지 투혼을 발휘하며 전세계를 감동시켰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가 임순례 감독을 비롯해 문소리 김정은 김지영 조은지를 통해 스크린에서 살아났다. 탈북자 베이징주재 스페인대사관 진입사건 – ‘크로싱’ 오는 26일 개봉을 확정 지은 영화 ‘크로싱’도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작품이다. 영화 ‘크로싱’은 2002년 3월 탈북자 25명의 베이징주재 스페인대사관 진입사건에서 출발해 탈북민의 다양한 실화를 모태로 한 작품이다. 기획 제작에 4년간의 긴 기간이 걸린 만큼 전세계 다큐멘터리와 실제 탈북민 인터뷰 등 방대한 자료 조사는 물론 탈북민의 시나리오 검수까지 거치면서 더욱 리얼하고 탄탄하게 구성됐다. 영화 ‘크로싱’은 이런 내용을 기반으로 가족의 약과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북한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와 그를 찾아나선 열한 살 아들의 안타까운 엇갈림을 담았다. 김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차인표와 신명철 군이 애절한 사연을 전한다. 적벽을 둘러싼 사상 최대의 전쟁 – ‘적벽대전’ 한국영화뿐만 아니라 실화를 바탕으로 한 중국영화도 올 여름에 개봉한다. 오는 7월 10일 개봉을 확정 지은 영화 ‘적벽대전’이다. ‘적벽대전’은 위 촉 오 3국이 대립하던 서기 208년, 장강을 사이에 두고 촉의 유비 오의 손권의 12만 연합군이 위나라의 조조가 인솔하는 80만 대군을 무찌른 ‘삼국지’의 클라이맥스 적벽대전을 그린 작품이다. ‘페이스 오프’ ‘미션 임파서블2’의 오우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제갈량 역으로 금성무, 손권 역은 장첸, 주유 역은 양조위가 맡았다. 이들은 전략상의 요충지 적벽을 둘러싸고 사상 최대의 전쟁을 치른다. 아시아 최대 제작비 800억 원이 투입됐으며 아시아 전역에서 개봉한다. 조선시대 로켓추진 화살 – ‘신기전’ 8월에는 100억 원을 들인 액션 사극 ‘신기전’이 개봉한다. ‘신기전’은 세계 최초의 다연발 로켓포와 장거리 미사일의 모태가 된 조선시대 로켓 화포 신기전을 소재로 한 영화다. 신기전은 조선시대 로켓추진 화살로 1448년 왜구가 침입했을 때 비밀 병기로 활용됐다고 ‘병기도설’에 기록돼 있다. ‘병기도설’에 기록된 신기전에 관한 내용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로켓병기의 기록이다. 김유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정재영 허준호 한은정 안성기 등이 출연한다. crystal@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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