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LG 마운드의 실질적인 에이스 노릇을 해주고 있는 봉중근(28)이 다시 연패 끊기에 나선다. 지난 달 LG 역대 최다연패인 9연패의 사슬을 끊은 봉중근이 1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1위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 팀의 최근 3연패 탈출에 선봉장이 된다. 지난 해 미국무대에서 한국무대로 복귀해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 못해 팬들로부터 ‘봉미미’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봉중근은 올해는 한층 안정된 투구로 ‘봉산타나’로 인정받고 있다. 안정된 컨트롤과 묵직한 직구, 그리고 체인지업으로 무장해서 LG 선발진 중에 가장 좋은 투구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에이스 박명환이 어깨 고장으로 빠진 선발진에서 외국인 우완 투수 옥스프링과 함께 고군분투하고 있다. LG 선발 중에서 유일하게 로테이션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꾸준하게 출장하고 있는 봉중근은 최근 5경기서 4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원래는 지난 8일 두산전 등판예정이었으나 비로 연기되면서 SK를 만나게 됐다. 봉중근으로서는 껄끄러운 잠실 라이벌 두산보다는 SK가 편하다. 비록 SK가 선두로 최근 5연승의 상승세이지만 두산전보다는 부담이 적다. 올 시즌 SK전서는 1승1패를 마크하고 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30일 문학경기에서는 7.2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첫 승을 신고했으나 지난 달 6일 경기선 5.1이닝 7실점으로 부진 끝에 패전이 됐다. SK 김광현과 ‘닥터 K' 경쟁을 벌이고 있는 봉중근으로서는 박재홍-최정-박경완으로 이어지는 SK 우타거포 라인을 경계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박재홍과 최정은 SK 공격의 핵으로 최근 방망이가 누구보다도 뜨겁다. 시즌 6승 5패에 방어율 3.14를 마크하고 있는 봉중근은 탈삼진 65개로 이 부문 선두인 김광현에 4개 뒤진 2위에 랭크돼 있다. 봉중근만 등판하면 터지는 신일고 1년 선배 안치용의 방망이가 다시 폭발할지도 관심사다. 안치용과 페타지니 등 LG 중심타선은 지난 주말 두산전서는 주춤했다. 봉중근과 선발 맞대결을 벌이는 SK 선발은 외국인 우완 투수 레이번이다. 레이번은 지난 해 17승을 올리며 한국무대에서 성공했으나 올해는 부진한 투구와 승운이 따르지 않는 불운으로 지난 달 29일 KIA전 후 2군으로 내려가 컨디션을 조절한 뒤 복귀했다. 이번이 복귀전이다. 4월3일 롯데전서 첫 승을 올린 후 10경기서 승없이 1패만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성적은 1승 1패에 방어율 4.11을 마크하고 있다. 9연패(5월11일 한화전 8.1이닝 1실점)와 3연패(5월28일 두산전 6.1이닝 3자책점)에서 팀의 ‘연패막이’로 맹활약한 봉중근이 이번에도 연패를 끊어낼 것인지, 아니면 레이번이 2군행의 아픔을 딛고 재기투를 선보일지 궁금한 한 판이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