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그래도 믿을맨은 선발투수'
OSEN 기자
발행 2008.06.10 09: 57

"내가 다 미안하다". 우리 히어로즈 이광환 감독은 팀의 선발 투수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대견스러우면서 안스럽기 그지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시즌 초반에는 불펜진들의 부진으로 다잡은 승리를 놓쳤고 중반으로 접어든 최근에는 방망이가 제 때 터져주지 않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끔씩 이 감독은 마일영, 장원삼 등 선발 투수들을 불러 손수 노고를 다독이고 있지만 마음은 늘 편치 못하다. 히어로즈는 지난달 30일 목동 롯데전에서 지긋지긋한 7연패와 홈 13연패를 벗어났지만 이후 다시 5연패에 빠졌다. 이는 무엇보다 방망이가 침묵하고 있기 때문이다. 히어로즈 타선은 최근 5경기에서 총 9득점에 그쳤다. 경기당 평균 2득점도 내지 못하는 수치다. 그나마 득점도 경기 중반 이후 승부가 어느 정도 기울었을 때 나와 선발진들의 힘을 빼고 있다. 초반의 득점 기회가 잔루로 기록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소위 쥐어짜야 하는 순간 그렇지 못했다. 마일영은 12번의 선발 등판에서 9번의 퀄리티 스타트, 8번 이상을 7이닝 3자책점 이하로 막았지만 시즌 4승(3패)에 머물고 있다. 평균자책점도 3.04다. 장원삼은 12번의 선발 중 퀄리티 스타트가 4번에 불과하지만 경기 초반 방망이의 침묵에 한순간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3.58의 평균자책점이지만 시즌 2승(5패)에 머물고 있으며 지난 4월 23일 광주 KIA전 이후 승리가 없다. 어느새 마일영과 장원삼은 호투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불운한 투수들'로 분류됐다. 히어로즈는 꼬박꼬박 연패를 끊어주던 황두성이 자진해서 선발에서 마무리로 돌아서 투수진 재배치에 성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떨어진 선발진의 사기는 여전하다. 그러나 히어로즈가 믿을 구석은 여전히 선발진이다. 무승부가 없는 승부인 만큼 상대의 공격을 최대한 막아내야 승리의 발판을 마련할 수가 있다. 결국 기존의 좌완 원투펀치 마일영과 장원삼을 비롯해 시즌 초반 활약했던 좌완 이현승이 가세하고 김수경의 관록투가 하루빨리 자리 잡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여기에 스코비 대신 가세한 영건 김영민이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조금씩 충족시켜준다면 최근의 연패 페이스는 조금씩 바뀔 수 있을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 . . . . . 마일영-장원삼-김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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