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출신 오른손 투수 조진호(33, 삼성)는 2008년 5월 4일을 결코 잊을 수 없다. 이날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 조진호는 6이닝 4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에 불과했으나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의 위력은 돋보였다. 2003년 미국 무대에서 복귀한 뒤 4승 5패(방어율 5.20)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조진호는 이듬해 병역 파동에 연루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힘겨웠던 세월 속에서도 재기를 향해 끊임없는 노력을 펼쳤던 그는 지난해 9월 삼성과 계약금 없이 연봉 5000만 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 그토록 그리던 그라운드로 돌아온 뒤 최고의 순간이나 다름 없다. 지난달 17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3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4볼넷 2탈삼진 7실점)한 뒤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2군 무대에서 착실히 몸 만들기에 전념했던 조진호는 10일 대구 한화전에 선발 등판한다. 한화와의 상대 전적은 1승에 불과하지만 그날의 영광을 재현한다면 완벽투를 기대해볼만하다. 한화는 우완 정민철을 선발 예고했다. 4승 6패(방어율 5.43)를 기록 중인 정민철은 최근 구위가 썩 좋지 않다. 지난 5경기에서 2승 3패(방어율 5.81). 속된 말로 한 번 긁히면 완벽투나 그렇지 않을 경우 초반부터 난타 당하는 경우가 잦았다. 지난달 4일 대구 삼성전에서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2실점 호투했으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날 경기에서 화끈한 홈런 군단을 앞세워 삼성전 패배 설욕과 최근 부진 탈출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