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영호, ‘낭독의 발견’ 서 아날로그 감성 전달
OSEN 기자
발행 2008.06.10 11: 41

베를린 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의 ‘밤과 낮’으로 레드 카펫을 밝은 배우 김영호(41)가 방송에서 아날로그 감성을 선보이며 감동을 선사한다. 김영호는 11일 방송되는 KBS 1TV ‘낭독의 발견’에 출연해 의미 있고 추억 깃든 시를 낭독하며 색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평소에도 자신이 직접 쓴 글귀를 지인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전한다는 그는 녹화에서 “파리에서는 바람이 자유롭다. 비오는 파리, 거리에서는 바람도 바바리를 입고 나선다…” 등의 자작시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런 그가 마종기 시인의 ‘바람의 말’을 첫 번째로 낭독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홀로 있던 시간이 많았던 어린 시절, 시골의 초원에서 부는 바람 소리를 잊지 못한다고 했다. 20년이 넘은 낡은 어쿠스틱 기타를 들고 정태춘의 ‘북한강에서’를 잔잔하게 불러주는 그는 실제로 밴드 ‘지풍우’(地風友)의 보컬이기도 하다. 세번째 낭독은 배우 김영호의 연기 돛을 올린 작품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의 대사. “여자란 말야 필요할 때만 옆에 있으면 돼. 항상 같이 있어야 한다면 그건 지옥이야”라는 대목에서는 객석에서도 웃음이 터져나왔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무릇 여자는 생명의 원천, 여성을 보호하고 생활을 책임지는 것은 남자의 몫”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거친 남성적 이미지와는 달리, 바람의 표정을 읽어내고 자연과 이야기하는 감성파 배우 김영호는 윤동주의 ‘서시’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mir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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