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무실점' 김명제, "이닝이터가 되고 싶다"
OSEN 기자
발행 2008.06.10 21: 52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불펜 부담을 줄이는 선발 투수가 되고 싶다" 프로 4년차 우완 김명제(22. 두산 베어스)가 잠재력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김명제는 10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5-2 승)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피안타(탈삼진 2개, 사사구 2개) 무실점 호투로 시즌 5승(1패)째를 따냈다. 최고 구속 150km에 달한 빠른 직구가 돋보였던 경기였다. 김명제는 지난 2005년 휘문고를 졸업하며 계약금 6억원(팀 역대 신인 최고 계약금)을 받으며 화려하게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그는 프로 첫 해 7승을 거두며 가능성을 보여주는 듯 했으나 이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 속에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김명제는 올시즌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며 두산 선발진의 한 축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만약 이날 경기서 김명제가 부진한 모습으로 패전을 기록했다면 팀이 롯데에 반 게임차로 뒤진 3위로 밀려나는 상황이었는 지라 그의 호투는 더욱 값졌다. 김명제는 경기 후 "경기 초반에는 열흘 동안 쉬어서 그런지 좋은 컨디션이 아니었다. 릴리스 포인트를 못 찾고 있었는데 윤석환 코치께서 '몸이 돌아가고 있다'라고 지적해 이를 수정한 후 릴리스 포인트가 맞아 들어갔다"라며 "타선이 초반부터 득점을 뽑아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라는 말로 스승과 동료들에 감사한 마음으로 비췄다. 뒤이어 김명제는 5회 2사 후 정보명에 2루타를 맞기 전까지 노히트 피칭이 이어간 데 대해 묻자 "경기가 끝나봐야 노히트노런을 알 수 있는 것 아닌가. 그에 대해 의식하고 던지지는 않았다"라고 답했다. "릴리스 포인트를 앞으로 당기면서 서클 체인지업을 많이 구사했다"라고 밝힌 김명제는 지난 시즌까지 공을 잡아채서 던진다기 보다 밀어던진다는 느낌을 보여주었다. 그에 대해 김명제는 "지난 시즌까지는 그러한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지금은 자신감 있게 던지다보니 그에 대한 지적 대신 좋은 결과가 따르는 것 같다"라고 밝히며 '자신감 회복'을 최근 활약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동안 승리 문턱서 아쉽게 승패가 뒤집힌 경기들에 대해 묻자 그는 "다음에 더 잘 던지면 되는 것 아닌가. 내가 많은 이닝을 소화해 내며 불펜진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다. 불펜진이 난조를 보인 것이 잘못이 아니라 내가 이닝 소화를 조금밖에 하지 못한 것이 아쉬운 일이다"라며 한결 의젓한 모습을 보여줬다. 올시즌 목표에 대해 묻자 김명제는 "내 역할은 선발이다. 경기 마다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불펜진의 부담을 줄이는 '이닝 이터'가 되고 싶다"라고 밝히며 '차세대 에이스'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한편 승장 김경문 감독은 "선발 김명제가 잘 던져줘서 롯데와의 3연전 첫 경기를 이길 수 있었다. 타선의 활약은 조금 불만족 스러웠지만 다음 경기에서는 더 나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라며 경기를 평했다. 양팀은 11일 선발투수로 각각 저스틴 레이어(두산)과 송승준(롯데)을 예고했다. chul@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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