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스브루크, 이건 특파원] 스페인 언론들은 크게 두가지 부류로 나뉜다. 레알 마드리드 성향의 마르카와 아스, 바르셀로나를 좋아하는 스포르트와 엘문도로 분류가 가능하다. 지난달 루이스 아라고네스 감독이 유로 2008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을 때 친 레알 마드리드 성향의 마르카와 아스는 라울을 제외한 것에 큰 불만을 표출했다. 라울이 못한 것도 아니다. 올 시즌 라울은 올 시즌 23골을 넣으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울이 탈락하자 이 신문들은 아라고네스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를 노골적으로 싫어한다며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바로 아라고네스 감독에게는 다비드 비야(27, 발렌시아)가 있었기 때문이다. 비야는 11일(한국시간) 오전 인스브루크 티볼리 노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D조 경기에서 폭발적인 골결정력을 선보이며 3골을 터뜨렸다. 이번 대회 첫 해트트릭. 그는 페르난도 토레스와 함께 투톱을 형성했다. 좀 더 세분화하자면 토레스 밑에서 처진 공격수로 활약한 것. 비야는 저돌적인 돌파와 슈팅능력으로 러시아 수비진을 흔들어놓았다. 이날 터진 비야의 골은 스트라이커로써 갖추어야할 모습을 차례차례 보여주었다. 그의 첫 골은 전반 20분 터져나왔다. 러시아의 공격을 끊어낸 스페인은 최전방에 있던 토레스에게 연결했다. 토레스는 러시아 수비수와의 몸싸움 끝에 공을 뽑아낸 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했다. 그는 욕심을 부리지않고 뒤에서 공간으로 치고 들어오던 비야에게 패스해 첫 골을 만들어냈다. 비야의 두번째 골은 그의 골감각이 최고조에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었다. 전반 45분 역습 상황에서 이니에스타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받은 비야가 바로 슈팅으로 연결한 것. 정확한 타이밍에 감각적인 슈팅은 이고리 아킨페예프 골키퍼도 손쓸수 없게했다. 세번째 골은 그의 투지와 몸싸움 능력을 확인시켜주었다. 전반 30분 미드필드 진영 오른쪽으로부터 패스를 받은 비야는 러시아의 로만 시로코프와의 몸싸움에서 이긴 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네트를 흔들었다. 공간 침투 능력, 깔끔하고 힘있는 슈팅 능력,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파워와 투지를 이날 경기에서 모두 부여준 비야. 그가 있기에 라울이 없는 스페인 대표팀이 그리 부족해 보이지는 않는다. bbadagun@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