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이제는 김타점이라 불러다오.’ 한화 4번 타자 김태균(26)이 가장 먼저 50타점을 돌파했다. 김태균은 지난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시즌 51타점을 마크했다. 50경기에서 51타점으로 경기당 평균 1.02타점을 기록 중이다. 50경기 가운데 정확히 절반이 되는 25경기에서 타점을 올릴 정도로 타점생산능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도 현재 페이스를 쭉 이어간다면 김태균은 118타점을 기록하게 된다. 역대 프로야구 10위에 해당하는 고타점. 부상으로 빠진 초반 10경기가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김태균이 타점이 많은 건 찬스에 강했기 때문이다. 김태균은 올 시즌 득점권에서 49타수 22안타, 타율 4할4푼9리를 기록하고 있다.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득점권 타율이 가장 높다. 득점권에서 볼넷도 12개나 얻었고, 희생플라이도 5개나 쳐냈다. 김태균은 가만히 있어도 무서운 타자지만, 득점권에서는 더욱 무서운 야수로 돌변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이 때리고 있는 홈런(16개)도 김태균의 타점생산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큰 힘이다. 김태균은 51타점 가운데 27타점을 홈런으로 만들어냈다. 하지만 김태균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태균은 “타점이 많은 건 동료들의 덕이 크다. 앞에서 워낙 많이 치고 나가주기 때문에 타점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김태균은 동료들보다 10경기 정도 덜 뛰었지만 이범호와 함께 팀 내에서 가장 많은 66차례의 득점권 찬스를 맞았다. 4번 타자에게 걸맞게 많은 타점 기회가 온 것이다. 김태균은 “덕 클락이랑 (추)승우 형의 발이 빠른 것도 타점을 많이 올리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한화의 가장 달라진 부분은 바로 기동력이 좋아졌다는 점이다. 새로 영입된 클락과 추승우가 각각 17개·9개씩 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도루실패도 각각 2개·1개밖에 되지 않는다. 클락은 3번, 추승우는 2번을 치고 있다. 김태균 앞에서 도루를 성공시키며 득점권 찬스를 만들어줄뿐만 아니라 적시타가 나올 때에도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으로 득점하며 김태균의 타점생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래서 김태균은 “타점은 동료들 덕”이라며 공을 돌렸다. 하지만 올 시즌 김태균의 타점생산은 단순히 동료들의 도움이 뒷받침된 결과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많다. 그만큼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50경기에서 김태균은 169타수 58안타, 타율 3할4푼3리·16홈런·51타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과 타점은 물론 장타율(0.698)·OPS(1.130)도 당당히 전체 1위다. 비율기록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10경기에나 결장했음에도 누적기록에서까지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는 건 대단히 놀라운 대목이다. 김태균은 “작년 이맘때에는 페이스가 올해보다 더 좋았다”며 현재 활약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지난해 6월10일까지 김태균은 52경기에서 타율 3할3푼9리·13홈런·48타점을 기록했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한화 장종훈 타격코치도 “(김)태균이는 기술적으로 이미 완성된 선수다. 올해에는 심적인 부담을 벗어던진 게 크다고 본다. 야구에 특별한 페이스 조절이란 없다. 앞으로 (김)태균이는 더 잘할 수 있다”고 4번 타자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바야흐로 ‘김태균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