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마운드, 베테랑의 힘으로 살아나나
OSEN 기자
발행 2008.06.11 08: 06

[OSEN=이상학 객원기자] “요즘 33살이면 영계야 영계.” 한화 김인식 감독의 농담 아닌 농담이다. 한화가 최근 3연승으로 5할 승률을 회복하며 공동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타선은 언제나처럼 잘 터지고 있으니 새삼스럽게 놀랄 일은 아니다. 대신 마운드가 살아나고 있다. 최근 3연승 기간 동안 송진우·최영필·정민철이 차례로 선발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펼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인식 감독도 “역시 초반 대량실점만 하지 않으면 해볼만하다”고 말하고 있다. 가장 돋보이는 건 역시 송진우와 정민철이다. 지난 1992년 빙그레 시절 원투펀치로 활약했던 송진우와 정민철은 강산이 한 번하고도 반이나 바뀌고 있는 시점에도 선발진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송진우와 정민철은 올 시즌 한화 선발진에서 유이하게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꼬박꼬박 등판하고 있는 투수들이다. 성적도 준수하다. 송진우는 13경기에서 3승2패 방어율 3.73, 정민철도 13경기에서 5승6패 방어율 4.97을 기록 중이다. 송진우와 정민철은 하와이 전지훈련에서 그 누구보다 많은 훈련량을 소화하며 올 시즌을 준비했다. 송진우는 선발진 진입을 목표이자 은퇴 마지노선으로 설정했고, 정민철은 200이닝을 목표로 잡으며 1700투구를 던졌다. 시즌이 반쯤 지났지만 여전히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송진우는 “올 시즌 내로 개인 통산 3000이닝을 돌파할 수 있도록 하겠다. 벤치에 그만한 믿음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고, 정민철도 “이닝이터로 거듭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다시 못박았다. 최근에는 ‘필사마’ 최영필까지 가세했다. 불펜에서 올 시즌을 시작한 최영필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선발진에 구멍이 나자 그 자리를 훌륭하게 메우더니 아예 붙박이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할 기세다. 선발등판한 최근 3경기에서 1승2패로 패가 많지만 방어율은 3.18밖에 되지 않는다. 최근 2경기에서는 13⅓이닝을 던지며 방어율 1.35로 호투했다. 같은 기간 동안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불과 0점대(0.98)였다. 최영필은 “항상 선발을 염두에 두고 연습해왔다. 투구수나 스태미너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이달 안으로 구대성과 문동환도 가세할 예정이다. 무릎 수술 후 재활에 온힘을 쏟았던 구대성은 지난 1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KIA 2군과의 경기에서 선발등판, 4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김인식 감독은 구대성을 곧 1군으로 불러들여 중간계투로 차차 적응기간을 준 뒤에 선발로 기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문동환도 11일 2군 선발등판으로 컨디션을 점검할 계획이다. 김인식 감독은 “이제 우리도 반격을 시작해야 한다. 구대성·문동환이 얼마나 해줄지는 모르지만 두 선수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그래도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아야 안정감이 느껴지는 한화 마운드다. 베테랑의 힘으로 한화 마운드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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