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최희섭 개조작업' 성공할 것인가
OSEN 기자
발행 2008.06.11 09: 34

최희섭 개조작업이 성공할 것인가. 조범현(48) KIA 감독과 메이저리그 출신 최희섭(29)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겉으로는 부상이 포장되어 있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서로의 야구관에 대한 갈등이 내포되어 있다. 훈련량과 태도, 그리고 행동까지 모두 들어있다. 스프링캠프부터 이어진 불편한 현실이다. 최근 조범현 감독은 최희섭에 대한 불신을 노골적으로 표시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출신이라는 브랜드만 앞세워 자신의 야구를 제대로 살펴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야구에 적응하려는 모습이 보이지 않고 심각하게 고치려고 노력 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가장 민감한 부분은 훈련량이었다. 최희섭은 지난 1월 괌전지훈련과 2월 미야자키 휴가캠프에서 극심한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중도귀국했다. 이유는 과도한 훈련량에 있었다. 메이저리그식 자율훈련에 익숙한 최희섭이 조범현 감독 특유의 엄청난 훈련량을 버거워 했다. "이렇게 많은 훈련량은 처음이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결국 최희섭은 캠프 두 달동안 제대로 훈련했던 날이 채 열흘이 안됐다. 먼저 귀국해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왔던 최희섭은 시범경기 중반부터 출전, 특유의 장타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개막과 함께 끝모를 부진에 빠졌다. 최희섭의 부진이 계속되자 조범현 감독은 선발출전에서 제외시키는 등 자극을 주었다. 당시 조 감독은 "변화의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데이터, 타격자세 등)무엇을 바꾸어야 된다고 말을 하면 어느 정도는 받아들이지만 그 이상은 절대 받아들이지 않는다. 얼굴빛이 달라진다. 생각과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후 최희섭은 허리통증과 골반통증을 호소했고 조 감독은 곧바로 재활군으로 내려보냈다. 그때가 5월12일. 벌써 한 달이 지나갔다. 최희섭은 재활군에서 요통을 치료하면서 배팅 훈련에 나섰지만 다시 통증이 도져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최희섭의 회복이 늦다고 판단한 조감독은 "2군에서 완벽하게 몸을 만들지 않으면 부르지 않겠다"고 아예 못을 박았다. 처음부터 체력훈련부터 다시 시작해 몸을 만들라는 지시였다. 매일 상당한 훈련량 숙제도 함께 내주었다. 사실상 스프링캠프로 되돌아간 것이다. 조범현 감독은 최희섭이 바뀌지 않는다면 한국야구에 적응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올해 부진이 증거라는 것이다. 때문에 2군에서 강도높은 훈련량을 소화해야 된다고 보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최희섭이 태도와 행동을 바꾸지 않는다면 1군 복귀가 쉽지 않은 것이라는 경고의 의미도 담겨 있다. 사실상 자신의 야구관을 바꾸라는 것이다. 그동안 최희섭에게 재량권을 주어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두고만 보지 않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최희섭도 최근의 분위기를 인식한 듯 "타격폼도 바꾸고 하루 빨리 몸을 만들겠다"며 감독의 지시를 순순히 받아들였다. 그러나 앞으로 최희섭이 완벽한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상당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언제쯤 1군에서 특유의 배팅을 볼 수 있을 지도 알 수 없다. 조범현의 최희섭 개조작업이 성공할 수 있을 지 궁금하다. sunny@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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