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가 자랑하는 걸출한 오른손 주포들인 김동주(32. 두산 베어스)와 이대호(26. 롯데 자이언츠)가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김태균(26. 한화 이글스)과 함께 파워와 정교함을 겸비한 정상급 우타자로 손꼽히는 김동주와 이대호는 지난 10일 잠실 맞대결서 기대에 어긋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올시즌 2할9푼7리 11홈런 42타점을 기록 중인 김동주는 10일 경기서 4타수 무안타(삼진 1개) 1타점으로 4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을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1회 올린 선제 결승 타점 또한 상대 2루수 조성환의 실책이 없었더라면 유격수 앞 병살타로 연결되었을 타구였다. 김경문 감독 또한 경기 후 "이기긴 했지만 타자들의 활약은 다소 불만족스러웠다"라는 말로 주포의 침묵에 대한 아쉬움을 간접적으로 표시했다. 김동주는 11일 경기서 주포다운 면모를 과시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김동주에게 다행스러운 점은 11일 롯데 선발인 송승준을 상대로 올시즌 3할3푼3리(6타수 2안타, 10일 현재) 1타점을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김동주는 지난 시즌에도 송승준을 상대로 6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정확한 타격을 과시했다. 올시즌 3할1푼5리 9홈런 45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이대호는 최근 상황이 김동주보다 더욱 안 좋다. 이대호는 6월 들어 9푼5리(21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전혀 제 몫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그는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배려 아래 최근 2경기서 1루수로 출장하며 수비 부담을 덜어냈지만 10일 경기서 3타수 무안타(몸에 맞는 볼 1개)로 침묵을 지켰다. 팀 상황 또한 여의치 않다. 롯데는 조성환-이대호-카림 가르시아로 이어진 클린업트리오의 부진으로 인해 4경기서 5점을 뽑아내는 데 그쳤다. 타선의 축을 이루는 이대호의 방망이가 터지지 않는다면 롯데는 최근 감을 찾아가고 있는 상대 선발 저스틴 레이어의 공에 말려들 가능성이 크다. 이대호는 지난 5일 레이어를 상대로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당시 이대호는 극심한 부담감 속에 레이어의 가라앉는 직구에 성급하게 배트가 나가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 히팅 포인트를 맞추기 어려운 레이어의 특이한 직구를 감안한다면 이대호는 11일 경기서 좋은 공을 기다리는 자세로 타석에 들어서야 할 것이다. 정상급 4번타자들의 맞대결. 김동주와 이대호 중 누가 먼저 자존심을 회복하는 동시에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 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chul@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