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생소한 투수가 타자와의 상대에서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외국인 선수도 대체용병을 고를 때 타자보다는 투수 쪽을 선호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이다. 투수들은 상대해보지 않은 타자들과 대결할 때 유리하다는 게 야구계 통설이다. 11일 문학구장 SK-LG전에 선발 등판하는 SK 우완투수 송은범(24)은 LG 타자들에게는 낯선 투수이다. 올 시즌은 물론 지난 2년간 송은범과 맞대결을 벌인 타자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송은범은 지난 해 LG전에 딱 한차례 구원등판해 볼넷 한 개를 내준 것이 2년간 LG전 성적의 전부였다. LG에게는 생소한 투수인 송은범은 최근의 상승세로 유리한 고지를 점할 태세이다. 송은범은 ‘만년 고졸 기대주’에서 올 시즌 안정된 투구를 펼치며 ‘스윙맨’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구원과 선발을 오가며 팀승리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최근 5번의 등판 중 선발로 나서서는 3연승을 올리는 등 상승 페이스다. 현재 5승 2패에 방어율 4.25를 마크하고 있다. 더욱이 팀도 최근 6연승으로 상승 무드를 타고 있어 마운드에 오르는 송은범에게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 전날 한 점차로 아깝게 역전패(3-4)를 당하며 4연패에 빠진 LG로서는 경기 초반 송은범의 투구에 빨리 적응해야만 승산이 있다. 지난 2년간 접해보지 못해 낯선 송은범이지만 집중력을 발휘, 초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아야 한다. LG는 신인 우완 기대주 정찬헌(18)을 선발로 예고했다. 정찬헌은 구위는 뛰어나지만 아직 위기관리 능력이 떨어진다. 묵직한 직구와 각이 좋은 커브를 지니고 있으나 컨트롤이 불안한게 흠이다. 최근 3연패 등 3승 5패에 방어율 4.62로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sun@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