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우완 저스틴 레이어와 롯데 자이언츠의 '해외파' 송승준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5월 게리 레스를 대신해 두산의 새 외국인 투수로 한국 땅을 밟은 레이어는 올시즌 2패 방어율 6.52를 기록 중이다. 방어율이 높긴 하지만 첫 등판인 5월 31일 KIA전 1회서 6실점 했다는 것을 제외하면 8⅔이닝 동안의 방어율은 1.04로 뚝 떨어진다. 레이어의 강점은 직구의 움직임에 있다. 레이어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직구가 여러가지 형태로 꺾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가장 많은 빈도를 보여주는 것은 싱킹 패스트볼로 가라앉는 형태다.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가라앉기 때문에 타자들이 히팅 포인트를 맞추기 까다로운 스타일이다. 예리하게 꺾어지는 컷 패스트볼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직구 스피드가 나오지 않으면 레이어의 위력은 그만큼 반감된다. 밀워키 시절 97마일(155.2km)의 직구를 던지기도 했던 레이어지만 당시 그의 보직은 중간계투였다. 레이어가 완급 조절이 필수적인 선발로도 좋은 직구를 던진다면 두산의 외국인 선수 농사는 성공이 되겠지만 반대의 경우는 올시즌 큰 골칫거리가 될 전망이다. 레이어에게 11일 경기는 올시즌 활약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송승준은 올시즌 7승 3패 방어율 3.95로 성공적인 2년 차 시즌을 보내고 있다. 피안타율이 2할9푼5리로 높은 편이지만 66이닝 동안 기록한 52개의 탈삼진 능력은 그의 묵직한 구위를 알 수 있게 한다. 여기에 올시즌 두산전 성적 또한 2승 무패 방어율 2.35로 탁월하다. 15⅓이닝 동안 15개의 안타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집중타를 맞지 않는 위기관리 능력과 구위가 절묘하게 조화되었다. 그러나 송승준의 불안 요소는 팀 내부에 있다. 송승준의 올시즌 득점 지원률은 5.86으로 규정이닝을 넘긴 투수 중 전체 5위에 해당한다. 롯데 타선은 시즌 초 활화산같은 공격력을 과시하며 송승준의 어깨를 가볍게 했으나 최근 6경기서 9점만을 뽑아내는 저조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송승준은 지난 5일 사직 두산전서도 2점에 그친 타선 지원에도 8⅓이닝 7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7승째를 따냈다. 타선 부진에 아랑곳 없이 제 구위를 보여주는 것이 송승준에게 가장 중요하다. chul@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