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SK 와이번스서 이적한 후 팀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차며 '복덩이'로 불렸던 이대수(27. 두산 베어스)가 다시 한 번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시켰다. 이대수는 11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서 8회초 대수비로 그라운드를 밟은 뒤 4-4로 맞선 9회말 1사 1,2루서 통렬한 우중간 적시타를 터뜨리며 팀의 5-4 끝내기 승리를 이끌었다. 다시 한 번 '복덩이'의 명성을 과시한 순간이었다. 이대수는 지난 3월 30일 우리 히어로즈전서 팀의 개막전 홈런을 터뜨리는 등 순조롭게 2008 시즌을 맞았으나 발목 부상으로 인해 공,수 양면서 어려움을 겪으며 2군으로 떨어지는 등 굴욕의 시즌 초반을 보냈다. 우여곡절 끝에 1군에 올라왔을 때는 5년차 내야수 김재호(23)가 유격수 자리를 꿰찬 상태. 공,수에서 활기 찬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받은 김재호로 인해 이대수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는 천금같은 결승타로 팀 승리를 이끌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유감 없이 발휘했다. 이대수는 경기 후 가쁜 숨을 몰아쉬었으나 표정은 지난 시즌만큼 밝았다. 이대수는 "팀 승리에 일조해 기쁘다"라며 "직구를 공략한 것이었는 데 이것이 안타가 되었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자세로 타석에 들어섰는데 결승타로 연결되었다"라며 승리 소감을 이야기했다. 최근 유격수 주전으로 출장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대수는 "(김)재호가 열심히 해서 주전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라며 후배에 대한 사랑을 아끼지 않았다. 뒤이어 그는 "재호는 좋은 선수인 만큼 앞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 재호보다 더욱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실력으로 증명해 보이겠다"라며 밝은 웃음을 지었다. 한편 승장 김경문 감독은 "마지막에 힘겹게 이겼다. 선수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잘 싸워줬다"라며 승리의 변을 밝혔다. 양팀은 12일 선발투수로 각각 이혜천(두산)과 장원준(롯데)을 예고했다. chul@osen.co.kr . . . . . 11일 잠실 두산-롯데 전 9회말 1사 1,2루서 이대수가 끝내기 안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잠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