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나와 배철수 헛갈리는 건 국가적 수치”
OSEN 기자
발행 2008.06.12 01: 07

30년 동안 글을 써온 작가 이외수(62)가 ‘무릎 팍 도사’에 출연해 배철수로 오해받은 에피소드를 털어놓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문학인으로는 처음으로 MBC ‘황금어장-무릎 팍 도사’에 출연한 이외수는 “사람들이 나를 배철수로 오해한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배철수씨도 나로 오해 받은 적이 있다고 하는데 이는 국가적 수치다”고 했다.
이 말은 언뜻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의 설명은 명쾌했다. “30년 동안 글만 썼는데 배철수로 보다니… 또 음악해 온 배철수를 나로 착각하는 건 문화 예술이 낙후됐음을 의미한다”며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는 막강하지만 문화 예술은 낙후됐다고 한탄했다.
이외수는 전통 문화의 우수성도 알렸다. “전통 집에는 못이 단 하나도 쓰이지 않는다. 나무를 이어서 만드는 정교한 기술이 있었다. 선비들은 아무리 취해도 두루마기를 입으면 술주정을 하지 않는다. 두루마기는 그냥 의복만이 아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외수는 잘 씻지 않고 남의 지붕에서 술을 마시는가 하면 철창 안에서 집필하고 개집과 쓰레기통에서 자는 등 괴벽으로 유명했고 기인으로 불린 작가다. 이 모든 게 20대의 가난과 열등감에서 나온 행동이라고 해명한 그는 20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이외수는 “대한민국은 음악, 예술을 한다면 부모가 다 뜯어 말린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글만 30년 써서 가족을 굶주리지 않게 했다는 거, 이거야말로 기인”이라며 스스로를 격려했다.
이외수는 “예술이 대접받아야 선진국이다. 예술 잘하는 나라가 축구도 잘한다. 월드컵 8강 안에 들어간 나라 보면 다 문화 강국”이라고 주장하며 예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miru@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