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동안 글을 써온 작가 이외수(62)가 방송에서 젊은 날의 괴벽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이외수는 11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 팍 도사’에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소문과 작가로서의 소망 등을 이야기했다. 이외수는 45Kg의 작고 마른 체형이다. 40년 동안 하루 4갑의 담배를 피웠다는 그는 “목숨 자체에는 미련이 없는데 글을 조금 더 쓰고 싶다. 마땅한 대표작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기침을 많이 해서 “갑자기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금연했지만 금단현상으로 병원에 입원도 했다. 하지만 대표작을 남기고픈 작가의 욕심으로 하루 만에 담배를 끊었다. 그의 괴벽은 유명하다. MC 강호동이 ‘안 씻는 작가’라는 얘기를 꺼냈을 때 이외수는 “어쩔 수 없었다”고 입을 열었다. 남들 2년 다니는 대학교를 7년이나 다녔던 그는 방세를 못내 하숙집에서 쫓겨났다. 그때부터 노숙해 씻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놀랍게도 이외수는 “4년 동안 안 씻은 적 있다”고 고백했다. 그 시절 쓰레기통과 개집에서 자기도 했다. 이외수는 “너무 추운 겨울에는 방범 대원이 나를 잡아가라고 고성방가했다. 추우면 사람이 돌아다니지 않아 잡혀가지도 않았다. 어쩔 수 없이 개와 함께 합숙했는데 개는 보온이 아주 잘 된다”고 설명했다. 아침에 개를 찾는 주인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새벽 일찍 일어났던 그는 아직도 하루 4시간 이상 자지 않는다. “남의 지붕에 올라가 술은 왜 마시냐?”고 묻자 “지금은 술을 끊었다. 종종 지붕을 보면 옛 생각이 난다”고 농담처럼 답한 뒤 “엄밀히 말하면 남의 집은 아니었다. 세 들어 사는 집의 지붕이었으니까. 가난에 대한 열등감에 울분을 토하고 싶었다”고 했다. 힘들었던 그때를 생각하면 다시 20대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단다. 철창 속에서 글 쓰는 것에 대해서는 “이제는 내가 가두고 싶으면 가두고 벗어나고 싶으면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힘든 젊은 날을 보냈지만 부모 대신 자신을 길러준 할머니의 도덕적 가르침을 받아 한번도 남의 것을 탐한 적이 없다. 이외수는 “경제적으로는 열등했지만 책도 많이 읽고 도덕적으로 떳떳했기 때문에 정신적인 자부심이 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miru@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