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제네바, 이건 특파원] 포르투갈에는 화려한 양 날개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중앙에서 이들의 움직임을 지켜보며 활용할 줄 아는 지휘관도 있었다. 바로 포르투갈의 공격형 미드필더 데쿠를 말하는 것이다. 12일(한국시간) 오전 제네바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체코와의 A조 경기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시망 사브로사의 양 날개보다 중앙에 위치한 데쿠의 활약이 빛났다. 데쿠는 이 날 경기에서 자신의 기술과 시야를 마음껏 발휘했다. 양 날개가 상대 수비수의 압박 수비에 막히자 그는 직접 돌파를 통해 공격의 선봉에 섰다. 리드미컬한 드리블과 슈팅 타이밍은 체코의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뒷걸음칠 수 밖에 없게 했다. 이 결과 포르투갈은 중원을 손쉽게 장악할 수 있었다. 데쿠는 전반 8분만에 첫 골을 뽑아냈다. 호나우두가 동료 선수와 2대1 패스를 통해 슈팅한 공이 체흐의 몸을 맞고 나오자 달려들어가 마무리한 것. 이후 1-1이 된 상황에서 데쿠는 후반 24분 날카로운 중거리슈팅을 날리며 공격의 흐름을 이어갔다. 데쿠의 진가가 나타난 것은 후반 17분 상황.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데쿠는 공간이 빈 호나우두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해 역전골을 이끌어냈다. 이외에도 데쿠는 활동량에서도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그는 90분간 11.03km를 뛰며 팀 내 최다 활동량을 기록했다. 그의 종횡무진 활약에 포르투갈은 난적 체코를 손쉽게 물리칠 수 있었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