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승 도전' 백차승, 다승1위 클리프 리와 맞대결
OSEN 기자
발행 2008.06.12 06: 13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시즌 2승에 도전하는 백차승(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아메리칸리그 다승 1위 투수와 맞붙게 됐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와의 홈경기 선발로 백차승과 클리프 리가 나선다고 발표했다. 시즌 10승 1패 방어율 2.52를 기록 중인 리는 AL 투수 가운데 가장 먼저 두자릿 수 승리를 달성했다. 메이저리그 전체에선 브랜든 웹(애리조나, 11승)에 이어 2번째. 2002년 데뷔한 뒤 2004∼2006년 3년 연속 최소 14승을 거두며 스타로 발돋움한 리는 그러나 지난해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5승8패 방어율 6.29라는 최악의 성적에 그쳐 시즌 후 방출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극적으로 살아남아 팀에 잔류한 그는 올 시즌 초반부터 무서운 질주를 시작하더니 절정의 피칭을 거듭하면서 일약 사이영상 후보로까지 꼽히고 있다. 이적 후 새 출발하는 백차승 입장에선 만만치 않은 상대임에 틀림 없다. 그러나 미리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 투수인 백차승은 상대 타자들과 싸우지 투수와 직접 겨루지는 않는다. 올 시즌 초까지 4년 이상 시애틀에 몸담은 백차승은 이미 클리블랜드 타선과 여러번 맞붙어봤다. 모두 5경기(선발 4경기)에 등판해 1승2패 방어율 5.04를 기록했다. 경기 장소인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도 2차례 등판한 적이 있다. 낯익은 상대인 만큼 자신만의 피칭에 집중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만하다. 나머지는 타자와 불펜진의 몫이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클리블랜드 타선은 상하위 구분 없이 모두 한 방을 가지고 있다. 특히 하위타선의 중심타자인 케이시 블레이크를 경계해야 한다. 블레이크는 백차승을 상대로 통산 타율 3할5푼7리(14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부동의 1번 그래디 사이즈모어도 4할(10타수 4안타)에 2루타 3개를 기록했다. 쉬어갈 타자가 특별히 눈에 띄지 않는다. 다행인 것은 상대 타율 5할4푼5리로 백차승에게 특히 강했던 트래비스 해프너가 부상으로 빠져 있다는 것. 이날 경기는 무엇보다 백차승과 추신수 '부산고 동문 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오랜 기간 함께 고생한 두 선후배가 메이저리그에서 처음 상대로 만나는 만큼 어떤 승부를 보여줄지 눈길을 모은다. 결과를 떠나 서로 최선을 다한다면 그 자체로 좋은 경험과 추억이 될 것이다. 백차승은 이날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당분간 로테이션에 남게 됐다. 샌디에이고는 선발로테이션의 좌완 윌프레도 레데스마를 방출 대기하면서 한 자리를 비워놨다. 에이스 제이크 피비의 복귀를 염두에 둔 조치다. 이에 따라 당분간 샌디에이고는 그렉 매덕스-랜디 울프-제이크 피비-조시 뱅크스-백차승으로 이어지는 5인 선발진을 가동한다. DL에 올라 있는 크리스 영과 션 에스테스의 복귀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어 백차승이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기회는 충분하다. workhorse@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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