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인환(63)이 “네편 내편을 가르며 밥 그릇 싸움도 심한 것 같다”고 밝혔다. 박인환은 지난 11일 오후 3시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 연극 ‘침향’의 프레스콜에서 6.25전쟁 당시의 이념대립뿐만 아니라 현재도 좌파우파 하면서 반목하는 상황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을 받았다. 박인환은 “우리 민족은 울타리 의식이 있다”며 “네편 내편으로 가르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이웃 동네사람이 지나가면 타 동네사람이라고 뭐라고 하기도 하고 예전에 군대에서는 전라도 경상도로 나눠져 다른 도는 원수가 되기도 하고 같은 고향끼리는 생전 본적도 없는데 가까워진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런 병은 좀 없어져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며 “울타리 밖의 사람들을 받아들이는데 인색한 것 같고 밥그릇 싸움도 심한 것 같다. 예전에 연극배우들이 TV나 영화에 오면 괄시를 받았다. 지금은 거의 없어졌지만 그런 벽들은 완전히 없어져야 할 듯하다. 패를 나누는 것은 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덧붙여 “다음 세대 먼 훗날에는 정말 모든 것을 뛰어넘는 그런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박인환은 SBS 드라마 ‘조강지처클럽’뿐만 아니라 연극 ‘침향’에도 출연하고 있다. 연극 무대에 선 소감에 대해서는 “고향에 온 것 같다”며 “저도 연극만 할 때가 있었다. 고향이라는 게 당시는 좀 힘들고 어려운 게 있지만 지나고 나면 그립고 편한 것처럼 연극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지만 마음은 편하고 좋다”고 털어놨다. “연극은 현장에서 관객과 교감하고 소통을 하며 느낌을 바로 받아서 그게 너무 좋고 긴장감과 스릴이 있다”며 “그 대신에 한번의 실수도 용서가 안 된다. TV나 영화는 NG가 나면 다시 찍으면 되지만 연극은 그렇지 않다. 하지만 육체적으로 힘들지만 짜릿한 순간을 즐기는 기쁨이 있다”고 밝혔다. crystal@osen.co.kr . . . . 윤민호 기자 ymh@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