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 감독과 설경구가 힘을 모은 영화 ‘강철중: 공공의 적 1-1’(이하, 강철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CJ CGV 영화산업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한국영화 점유율은 7.8%를 기록했다. 2007년 9월 19.4%를 기록한 이후 최저 기록이다. 한국 영화의 부진의 틈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점령했다. 지난달 흥행 톱 3는 ‘아이언맨’ ‘인디아나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나니아연대기: 캐스피언 왕자’였다. 한국영화의 부진을 말끔히 씻을 그 첫 영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올 여름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영화는 ‘강철중’을 비롯해 ‘크로싱’(26일 개봉),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7월 17일 개봉), ‘님은 먼 곳에’(7월 중순 예정), ‘눈에는 눈 이에는 이’(7월 31일 개봉) 등이다. 영화 관계자들은 기대작 중 가장 처음 관객과 만나는 ‘강철중’(19일 개봉)을 필두로 한국 영화의 붐 업을 기대하고 있다. 일단 ‘강철중’의 감이 나쁘지 않다. 설경구는 꼴통 형사 강철중으로 돌아와 특유의 껄렁껄렁함과 무식함을 무기로 무대포로 수사를 밀어붙인다. 능글맞고 얄밉지만 자신보다 ‘나쁜 놈’에 대해서는 절대 타협이란 없이 끝장을 본다. 강우석 감독의 빠른 리듬을 타고 설경구의 호연이 살아난다. 여기에 시나리오를 맡은 장진 감독과 새로이 강철중의 적으로 합류한 정재영의 캐릭터가 매력적이다. 장진 감독은 특유의 유머러스한 대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면서 웃음의 포인트를 집어준다. 또한 정재영은 이전 적들(이성재, 정준호)보다 독기는 빠졌으되 더 인간적이고 입체적인 적으로 캐릭터를 소화했다. 1차적으로 ‘강철중’이 같은 날 경쟁을 벌일 영화는 3편이다. 태국 공포 영화 ‘카르마’, SF 액션 ‘둠스데이-지구 최후의 날’, 코미디 액션 ‘겟 스마트’다. ‘강철중’의 만만치 않을 적으로 떠오를 영화는 ‘둠스데이-지구 최후의 날’로 보인다. ‘디센트’로 평단과 언론의 찬사를 받으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닐 마샬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둠스데이-지구 최후의 날’은 폭발적인 액션 신으로 스크린을 압도한다. 영화 속의 총격전은 물론이고 숨막히는 자동차 추격전, 여전사들의 검 결투 장면 등 긴장감 넘치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여기에 인류를 구할 여전사로 분한 론다 미트라는 ‘터미네이터’의 린다 해밀턴, ‘툼레이더’의 안젤리나 졸리보다 더 화려하고 거친 액션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다. ‘강철중’의 꼴통 형사가 ‘둠스데이-지구 최후의 날’의 여전사를 가볍게 물리치고 이후 줄줄이 개봉할 한국영화 기대작들의 흥행 신호탄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crystal@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