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 '추승우 효과' 대만족
OSEN 기자
발행 2008.06.12 10: 45

[OSEN=이상학 객원기자] “그 녀석이 알게 모르게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구.” 한화 김인식 감독이 껄껄 웃었다. 지난해 LG에서 방출되자마자 이삭줍 듯 낚아 챈 7년차 외야수 추승우(29) 때문이다. 지난해 방출될 때에만 하더라도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추승우에게 김 감독은 조용히 전화를 걸었다. 추승우는 곧바로 연봉 2500만 원에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몸이 빠른 선수를 우선적으로 주목한다”는 김인식 감독은 “기동력과 수비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추승우를 영입했다. 쓸만한 선수가 방출됐다길래 바로 데려왔다”고 설명했다. 그 때 그 추승우의 활약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까지 통산 출장 경기수가 50경기밖에 되지 않았던 추승우였지만 올 시즌에는 벌써 55경기에나 출장했다. 141타수 42안타로 타율 2할9푼8리·9타점·28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통산 타율은 겨우 2할9리였다. 도루도 10개나 기록했다. 도루 실패는 딱 한 차례. 도루성공률이 무려 90.9%로 두 자릿수 도루를 성공시킨 선수 가운데 가장 높다. 데뷔 후 처음으로 외야수로 출장하고 있지만 실책은 단 하나도 없다. 김인식 감독도 당초 추승우가 이 정도까지 활약을 보일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김 감독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타격에서도 활약이 좋다. 외야수비도 처음인 것 치고는 굉장히 좋다. 외야전향에 완전히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고 현재 활약을 언제까지 이어갈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 녀석이 알게 모르게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타격이나 수비에서 아주 이상하게 플레이해서 경기 분위기를 확 바꾼다”며 껄껄 웃었다. 올 시즌 추승우는 종전 한화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타격에서는 번트 동작으로 상대 수비를 긴장시키고 있으며 기습번트로 출루하는 경우도 잦다. 올 시즌 내야안타가 10개나 된다. 추승우는 “정확하게 끊어치고 출루하면서 상대를 흔드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외야수비에서도 예상치 못한 플레이로 사기를 진작시키고 있다. 1루에서뿐만 아니라 외야에서도 다이빙캐치하고 있는 것이다. 추승우는 “어떻게든 잡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웃었다. 사실 추승우도 한 차례 고비가 있었다. 4월8일부터 5월13일까지 25경기에서 31타수 4안타로 타율 1할2푼9리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삼진은 9개나 당했다. 하지만 5월14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최근 22경기에서는 78타수 30안타, 타율 3할8푼5리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삼진은 6개. 2안타 이상 멀티히트를 10차례나 때려냈고 3안타 이상 경기도 2차례나 기록했다. 추승우는 “장종훈 타격코치님과 상의해 변화구에 약점이 많은 타격폼에 약간의 변화를 준 것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며 “팀 분위기가 좋아 적응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인식 감독도 성공적으로 적응한 추승우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 . . . .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