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와 연맹의 통합을 추진하겠다". 12일 오전 이사진이 전원 사퇴한 대한배구협회의 향후 운영 방안에 관한 기자회견이 서울시 중구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장영달 대한배구협회장은 "협회와 연맹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개선안을 들고 나왔지만 한국배구연맹(KOVO) 신임총재로 임명된 이동호(50) 대우자동차판매㈜ 사장을 비롯해 연맹 측과 사전 대화가 없이 일방적으로 기자회견을 가져 마찰이 예상된다. 1964년 도쿄올림픽 때 배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처음으로 남녀 모두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치욕을 겪자 대한배구협회는 특단의 조치로 "한국 배구보다 규모가 큰 일본 배구도 아마추어와 프로의 조직이 일원화 되어 있는데 배구층이 얇은 한국 배구가 이대로 가면 경쟁력이 있겠는가"라며 장 회장은 "신속하게 단일 조직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연맹 측과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조직의 단일화에 대해 장 회장은 "앞으로 총재와 만나보겠다"고 말해 사전 조율 없이 기자회견을 가져 잡음도 예상된다. 장 회장은 이에 대해 "신임 총재가 축구계에 몸담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저도 예전에 축구계에 있었기 때문에 만나면 대화가 통할 것이다"며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음을 밝혔다. 한편 대한배구협회는 이날 새로운 이사진 인선안을 발표했다. 다음주 초 장영달 회장이 이사회에 회부해 추인 받을 예정인 새로운 이사진은 상임 부회장에 정동기(59) 인천광역시시 배구협회장이 맡고 신임 부회장에는 현 김형실 전무이사, 총무이사는 현 김화복 사무국장, 경기이사는 전종안, 심판이사는 서승길 이사가 선임된다. 대표팀 감독 선임과 선수 선발을 맡는 남자강화이사와 여자강화이사에는 강만수 전 현대자동차서비스 감독, 이종경 경기대 교수가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기술이사는 정강섭 현 홍보이사가 맡고 의무이사는 장병수 한의사가 유임될 전망이고 홍보이사는 김세진 KBS 해설위원이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인선에 대해 김세진 위원을 제외하고 모두 승진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장 회장은 "그렇지 않다. 협회가 거듭날 수 있도록 진용을 갖춘 것이다"고 설명했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