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롯데, 차이점은 '경쟁의 유무'
OSEN 기자
발행 2008.06.12 13: 29

"자신이 못 봤던 것을 다른 이의 활약으로 볼 수 있거든"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채상병-최승환의 '주전 포수 경쟁'을 가리키며 밝힌 답변이다. 김 감독은 11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최근 LG 트윈스서 이적해 온 포수 최승환이 투수들과 호흡을 잘 맞추고 있다. (최)승환이가 있어서 (채)상병이가 쉴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이라며 경쟁의 장점을 이야기했다. "최승환의 활약으로 자신이 경기에 나서면서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볼 수 있다"라고 이야기 한 김 감독은 "동일 포지션서 상대 선수의 부진을 틈타 좋은 활약을 펼치며 출장 기회를 갖게 되면 자연적으로 상승 효과가 나게 마련이다"라는 이야기로 경쟁의 장점을 이야기했다. 올시즌 두산 선수단은 경쟁 체제가 확실히 갖춰진 팀이다. 지난 3일 최승환과 이성렬이 LG서 영입되며 포수와 우익수 자리에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고 지난 시즌 두산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끌었던 유격수 이대수는 상무서 제대한 김재호의 대두로 최근에는 경기 후반에 가서야 출장 기회를 갖고 있다. 시즌 초반 정원석과 오재원이 번갈아 출장했던 1루 자리도 경쟁 체제였다고 볼 수 있다. 2위(32승 24패)를 달리며 유유히 순항 중인 두산은 물밑에서 빠른 발놀림으로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반면 최근 5연패에 빠지며 주춤거리고 있는 롯데에 주전 경쟁은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에는 이대호가 1루로 이동하고 정보명이 3루에 서는 모습을 볼 수 있으나 주전 경쟁이라기 보다는 '약간의 변화'라는 표현이 더욱 어울린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11일 경기를 앞두고 "최근 모습을 슬럼프라고 생각지 않는다. 타격 결과보다 타석에 들어서기 전 자세를 다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롯데가 5연패를 당한 기간 동안 거의 똑같은 선수들이 똑같은 모습으로 수비 위치와 타석에 들어섰다는 점은 생각해 봐야 한다. 최근 2경기서 롯데가 경기 도중 야수를 교체한 횟수는 단 3번이다. 같은 경기 도중에 두산이 8번의 포지션 이동 및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적은 수치다. 로이스터 감독은 매 경기 정신력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 지침을 듣고 경기장에 나서는 선수들은 거의 같은 선수들이다. 최근 롯데 팬들 사이에서는 '롯데 스타팅 멤버는 변화가 없는 편이다. 2군 선수들이 1군으로 올라오는 모습을 보기가 힘들다'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을 정도다. 이대호, 조성환 등 믿었던 주전 선수들의 연쇄 부진 현상으로 롯데는 현재 위기에 처해 있다. 로이스터 감독은 주전 라인업의 커다란 교체 없이 선수단에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롯데는 최근 2경기서 전세를 뒤집을 수 있다는 가능성만 확인했을 뿐 정작 연패 탈출에는 실패했다. '경쟁 체제'속에 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는 두산과 5연패로 침체 중인 롯데. 이들의 엇갈린 행보가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다. chul@osen.co.kr 두산 김경문 감독-롯데 로이스터 감독.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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