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2군행 효과인가. 한화 베테랑 포수 신경현(33)이 확 달라졌다. 신경현은 최근 7경기에서 22타수 8안타, 타율 3할6푼4리·1홈런·6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신경현의 올 시즌 타격 성적은 타율 2할4푼3리·2홈런·15타점밖에 되지 않는다. 같은 기간 동안 신경현은 도루저지율도 4할5푼5리로 급상승했다. 신경현의 시즌 도루저지율은 3할9리. 공수 양면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2군에 다녀온 뒤로 성적이 급상승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신경현은 지난달 23일 대전 삼성전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신경현이 2군으로 내려간 것은 주력 포수로 활약한 지난 2004년 이후 처음있는 일이었다. 2군행 사유는 부진이었다. 김인식 감독은 “정신적으로 재무장이 필요하다. 2군에 간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올 시즌 신경현은 대졸신인 포수 이희근의 등장과 함께 감기몸살 등 몸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입지가 줄어든 상황이었다. 김 감독은 “너무 느릿느릿해서 답답할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2군에 한 번 다녀온 뒤로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타격이 기대이상이다. 이희근이 수비적인 면에서는 좋은 활약을 하고 있지만, 타격이 약해 고민을 안고 있는데 반해 신경현은 타격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하위타순의 요새로 떠올랐다. 지난 7일 대전 우리 히어로즈전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좌월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조용조용한 성격에 어울리지 않게 두 팔을 들고 포효한 신경현은 10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3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좋은 타격 감각을 이어갔다. 투수리드에서도 활약이 좋다. 1군 복귀 후 7경기에서 모두 주전으로 선발출장한 신경현은 50이닝 동안 안방을 자책점을 15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포수 방어율이 겨우 2.70밖에 되지 않는다. 신경현의 시즌 포수 방어율은 4.35라는 것을 감안하면 괄목상대한 대목이다. 송진우의 2000탈삼진 경기, 류현진의 복귀전에서도 모두 신경현이 홈플레이트에 자리하고 있었다. 베테랑 투수들은 하나 같이 “(신)경현의 리드가 좋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도루저지까지 척척 해내니 놀라울 따름이다. 이렇게 공수양면에서 대활약하고 있으니 2군행 효과에 대한 말이 나오고 있다. 신경현은 “야구를 하다 보면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김인식 감독은 “확실히 달라지긴 달라졌다”며 흡족한 표정. 어쨌든 안방마님 신경현까지 자리를 잡아주면서 한화도 차차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