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팀에서 14명을 뽑아야 하는데…". 오는 8월 3일 문학구장서 열리는 올스타전을 앞두고 SK 김성근 감독이 고민에 빠졌다. 동군 올스타를 지휘하게 될 김 감독은 12일 문학 LG전에 앞서 "롯데 선수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14명을 3팀(SK, 두산, 삼성)에서 뽑아야 하는데 누굴 고를지 고민이다"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이런 김 감독의 고민은 지난 8일 발표된 올시즌 프로야구 올스타 팬투표에서 롯데 선수들이 동군의 10개 전 포지션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올리면서 발생했다. 그나마 유격수 부문 박기혁과 지명타자 부문 마해영이 각각 삼성 박진만과 양준혁의 맹추격을 받고 있지만 큰 이변이 없는 한 10개 포지션이 모두 롯데 선수들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김 감독은 "결국 3팀에서 4~5명씩을 뽑아야 한다는 건인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면서 "우리(SK) 선수들도 3할 타자가 많아 성적 순서대로 뽑아야 하나 걱정이다"고 말했다. 또 김 감독은 "이렇게 되면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오히려 롯데가 될 수 있다"면서 "예를 들어 송승준이나 장원준 같은 투수들은 올스타전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없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주위에서 경기 때마다 바뀌는 SK의 선발 라인업처럼 변화를 줄 생각이 없냐고 묻자 김 감독은 "덩치 순서대로 한 번 짜볼까"라며 "이대호를 1번으로 하고 2번은 마해영으로 하면 되겠다"며 농담을 던졌다. 이런 이야기는 앞서 상대팀 선발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바뀌는 SK의 선발 라인업에 대해 김 감독이 설명한 후 나온 이야기다. '롯데 대 서군' 대결의 실현 여부로 화제가 되고 있는 이번 올스타전은 과연 김 감독이 어떤 묘안을 동원해 불만없는 스타 엔트리를 구성할지도 관심이 될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