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명 더 이기고 좋아해야죠". 통상적으로 올드게이머라고 지칭하는 게이머들의 나이는 대략적으로 만 24세가 기준이다. 프로게이머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동체시력과 반응속도가 떨어지면서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후배 게이머들에게 밀리기 때문. CJ 맏형 박영민(24)은 달랐다. 1984년 1월 13일 생인 박영민은 특유의 끈기와 감각적인 경기력으로 12일 서울 문래동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MSL 8강전서 3-1 승리를 거두고 생애 첫 4강 진출을 해냈다. 만 24세 이후 첫 4강 진출이라는 최고령 기록도 갈아치우며 진출의 가치를 두 배로 빛냈다. 박영민은 "좋기는 하지만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 너무 좋아해서는 안될 것 같다. 아직 두 명을 더 이겨야 한다. 두 명을 마저 이기고 좋아해도 늦지 않다"고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이날 자신의 장기인 소수 유닛 조작, 전략적인 빌드에 강력한 전투력까지 가미해 윤용태를 제압한 그는 "자신있었다. 전투를 못하는 편도 아니고 자신있었다"라고 승리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박영민은 "이번 리그에 참가하는 사람 중 나이가 제일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내가 이영호나 박성균 선수보다 반응속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