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악동' 밀턴 브래들리(30.텍사스 레인저스)가 눈물을 흘렸다. 자신에 대한 주위의 삐딱한 시선과 끊임없는 '뒷말'에 화를 참지 못하다 결국 뜨거운 눈물을 줄줄 떨어뜨렸다. 13일(이하 한국시간) 의 보도에 따르면 브래들리는 전날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 원정 경기를 마치고 또 다시 소동을 일으켰다. 텍사스가 11-5로 승리한 뒤 클럽하우스로 이동한 브래들리는 TV를 지켜보다가 화가 치밀었다. TV에선 캔자시스티 아나운서 라이언 르페르가 자신에 대해 좋지 않은 말을 하는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분을 참지 못한 브래들리는 곧바로 클럽하우스 문을 박차고 나가 4개층 계단을 총알같이 뛰어올라갔다. 그리고 르페르가 앉아 있는 TV 중계 부스를 향해 돌진하던 순간 뒤에서 쫓아오던 존 대니얼스 단장과 론 워싱턴 감독에 의해 제지됐다. 한동안 옥신각신하던 브래들리는 결국 클럽하우스로 되돌아갔고, 한동안 소리를 지르며 난동을 부린 후에야 간신히 진정했다. 르페르의 어떤 발언이 브래들리를 '돌게' 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르페르는 약물중독을 이겨낸 조시 해밀턴을 칭찬하면서 브래들리의 '다혈질 성격'을 지적한 것이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해밀턴만 칭찬하고 끝났으면 좋았을 것을, 엉뚱한 브래들리까지 끌어들였다가 논란이 일어난 것이다. 르페르는 "당시 나는 해밀턴에 대해 칭찬했을 뿐이다. 브래들리와는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 사실 나는 브래들리에 대해서도 칭찬을 많이 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의 과거 행실을 애기하는 순간 브래들리가 그 발언만 들었을 뿐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자신을 바라보는 주위 사람들의 '이상한 시선'을 끊임없이 접해야 했던 브래들리는 마음의 상처를 지우지 못했다. 그는 "사람들이 나를 게속 못살게 구는데 지쳤다. 당신들(기자)을 사랑한다. 나는 강하지만 사실 그렇게 강한 사람은 아니다. 나는 그저 야구를 하면서 내 아이들이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길 바랄 뿐"이라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브래들리는 클리블랜드 시절 에릭 웨지 감독과 경기 출장여부를 두고 설전을 벌여 LA 다저스로 트레이드됐다. 고향팀 다저스에 몸담던 2004년에는 우측 외야의 관중에게 플라스틱병을 던졌으며 한 경기에선 심판판정에 항의해 그라운드로 야구공 수백가가 담긴 플라스틱 통을 집어던지기도 했다. 샌디에이고에 몸담은 지난해 9월에는 심판의 판정에 항의하기 위해 다가가다 이를 말리던 버드 블랙 감독의 제지를 받는 순간 오른 무릎을 다쳐 시즌을 마감했다. 르페르는 "오늘도 브래들리는 방망이를 집어던지고, 우익수 부근 팬들에게 어떤 제스쳐를 취하는 등 시선을 끌었다. 그런 행동을 하는 야구 선수는 내가 아는 한 브래들리 밖에 없다"고 말했다. 브래들이에 대해 좋지 않은 말을 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는 얘기다. 르페르는 2006년 초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 중국팀 사령탑을 맡은 짐 르페르 감독의 아들이다. workhorse@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