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타, "나는 은퇴한 선수, 복귀할 생각 없다"
OSEN 기자
발행 2008.06.13 07: 55

"나 자신의 현역 복귀에 대해 내가 들은 적이 없다면 웃기는 이야기 아닌가? 전혀 모르는 이야기니 대답도 할 수 없다. 물론 소문을 듣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현 시점에서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현역 복귀는 고려사항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대답이 또 현역 복귀 가능성을 남긴다면 할 말은 없다". 최근 일본 언론을 중심으로 현역복귀 설이 퍼지고 있는 전 축구스타 나카타 히데토시(31)의 허탈한 대답이다. 나카타의 얼굴에는 답답하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나카타는 지난 12일 저녁 지인의 초청을 받아 ‘2008 러시아 문화 데이 in KOREA’에 참석했다. 러시아 건국 기념일을 맞이해 ‘크레믈린 국장’ 발레단의 주역 무용수들과 러시아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바딤 루덴코의 연주 및 마트로시카의 전시가 곁들여진 자리였다. 나카타는 90년대부터 아시아 축구의 상징으로 활약했던 선수. 이탈리아 세리에 A 페루자를 거쳐 AS 로마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튼 원더러스에서 뛰다 29세의 나이로 은퇴했다. 그러나 6월 7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렸던 '+1 Football Match'를 전후로 일본 언론을 통해 현역복귀 설이 거론되며 은퇴한 선수가 아닌 복귀를 준비한 선수가 되어버렸다. 아시아 마케팅에 관심이 많은 맨체스터 시티의 관계자가 나카타의 활약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 유일한 사실이었다. 나카타가 4월부터 태국에서 개인훈련을 했다는 것도 여기에 불을 붙인 요소였다. 이에 대해 나카타는 “전성기 시절에 비하면 절반도 보여주지 못한 내 활약에 대한 칭찬으로 듣겠다. 무엇보다 그 날 경기에서 팬들 앞에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은 것 같아 다행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나카타는 태국에서 보냈던 훈련에도 할 말이 많은 듯했다. 그는 “2년간 축구를 쉰 선수가 경기를 뛰려면 기초체력부터 다져야 했다. 지난 4월부터 한 달간 공은 만져보지도 못한 채 체력단련에 매진했는데, 당시 태국이 한 여름이라 훈련하기에 좋았을 뿐이다. 당시 태국 군대의 운동장을 빌려 훈련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당시 내 행보와 탁신 친나왓 맨체스터 시티 구단주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나카타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현역 복귀가 아닌 ‘Take Action 2008’의 확산이라고 했다. ‘Take Action 2008’은 빈곤이나 전화, 환경 등 우리가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여러 문제들을 돕기 위해 최근 나카타가 시작한 운동이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끌고 홍명보, 이호 등이 참석해 관심을 끌었던 세계 올스타와 일본 올스타의 친선 맞대결 ‘+1 Football Match’도 그 운동의 일부분일 뿐이다. 이날 한국을 방문한 것도 당시 ‘+1 Football Match’를 지원해준 효성 그룹에 대한 인사였을 뿐만 아니라 이 행사를 지속적으로 이끌어갈 방법을 찾기 위해서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나카타는 팬들에게 한 가지 고백과 더불어 현역복귀 설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과거 일본 언론에서 미우라 가즈요시와 나를 두고 대결구도를 이끌어낸 바 있다. 당시 기량이 엇비슷할 뿐만 아니라 앙숙관계라는 의미였다. 그러나 실제로는 누구보다 친한 선수였다. 언론의 이야기와 실제 이야기가 다를 수도 있는 예라고 생각한다. 이번 현역 복귀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나 자신의 현역복귀에 대해 내가 들은 적이 없다. 전혀 모르는 이야기니 대답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소문을 듣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현 시점에서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현역복귀는 고려사항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대답이 또 현역 복귀 가능성을 남긴다면 할 말은 없다”(웃음). stylelomo@osen.co.kr . . . . . 지난 7일 자선 경기서 나카타가 플레이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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