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달콤한 인생' 찍으며 내 인생 피폐해져"
OSEN 기자
발행 2008.06.13 09: 00

MBC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달콤한 이생’에 출연중인 이동욱(27)이 "내 자신이 피폐해지는 것을 느꼈다"고 준수 역을 연기하며 느끼는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동욱은 12일 오후 서울 압구정동의 커피숍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장면도 마음 편히 찍은 적이 없다. 특히 일본에서는 진짜 힘들었다. 낯선 곳에서 거의 갇혀 지내다시피 하니 외로웠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담배 피는 것 뿐이었지만 혹독하게 겪고 나니 지금은 조금 촬영이 익숙해졌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이라는 낯선 곳에서 눈 뜨면 촬영하는 반복된 생활을 하다 보니 우울증까지는 아니지만 사람이 정신적으로 이렇게까지 말라갈 수 있구나라는 것을 경험했다. 날씨만이라도 덜 추웠으면 좋았을텐데 영하 16도나 되는 곳이라 더 힘들었다. 내 자신이 피폐해지는 것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이동욱은 MBC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달콤한 인생’에서 절친한 친구 성구가 일본에서 실종되자 그의 흔적을 찾기 위해 북해도로 떠났다가 우연히 중년의 여인 혜진(오연수)를 만나면서 사랑을 빠지게 되는 이준수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그러나 이준수라는 캐릭터가 워낙 반사회적인 인물로 그려지다보니 오연수, 정보석, 박시연 등 다른 인물들에 비해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평을 많이 받고 있다. 이동욱은 이에 대해 “그런 매력 때문에 이 작품을 선택했다. 캐릭터가 절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당연히 알고 있었고 대본을 40번 정도 읽으니까 그때서야 조금 와 닿더라. 준수 역을 연기하면서 항상 잘못 삐끗하면 떨어질 것 같은 줄타기를 하고 있는 느낌이 들어 많이 힘들다”며 “하지만 극에서 중요한 인물이라 좋게 생각하고 있다. 끝날 때까지 치열하게 촬영하다보면 나중에 결과가 좋게 나올 것 같다”고 언급했다. 마니아 팬 층을 형성하며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것에 비해 10%전후의 부진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처음 드라마를 시작할 때부터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했다. 잘되면 정말 잘되고 아니면 마니아층에게만 사랑받을 것이라 예상했다. 분명한 것은 마니아층이 생길 것이라는 점이었는데 고정 시청자층이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팬들이나 관계자들에게도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필요성이 있었는데 그런 면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많이 지치고 정신적으로도 힘들지만 질 좋은 작품을 만들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기대 이상의 칭찬에 힘을 얻고 있다. 시청률도 초반보다 오르고 있어 기분 좋다”고 덧붙였다. ‘달콤한 인생’의 가장 큰 장점을 묻는 질문에는 “뭔가 새로운 것을 제시한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드라마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있는 것 같다. 계속해서 로맨틱코미디, 재벌얘기, 불륜얘기만 하다가는 언젠가 한류도 그렇고 드라마 자체가 무너질 수밖에 없다. 아직 익숙치가 않아서 그렇지 이런 어려운 드라마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좋은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달콤한 인생’은 외도로 시작된 중년 부부의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은 위기와 청춘남녀의 무모함, 뜨거운 열정이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분출하는 상반된 모습을 그리며 마니아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hellow0827@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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